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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 술병 한자리 옛 추억과 함께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10. 11. 19. 10:58

각양각색 술병 한자리 옛 추억과 함께
20여년 술병수집 삼산 조철환씨
2010년 11월 15일 (월) 10:53:31 노영수 기자 5536@hnews.co.kr
   
 
  조철환씨가 20여년 동안 620여종의 술병을 모아 전시하고 있다.  
 

전국 8도의 술병 등 620여종의 술병이 모아져 전시된 곳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삼산면 평활리 황토그린민박집을 운영하는 조철환(63)씨. 그는 20여년 동안 각종 술병을 모아 작은 전시관을 만들었다.

조 씨가 처음 술병을 수집하기 시작한 것은 예비군 중대장으로 활동하던 군인시절. 여행을 좋아하던 그는 이천의 진로소주공방을 방문했을 때 몇백년된 프랑스와인의 가치가 높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때부터 취미로 술병을 모으기 시작했다.

술병 하나를 찾기 위해 골동품점을 뒤지고 보통 사람들에게는 쉽게 먹고 버리는 술병이지만 그에게는 소중한 수집품이었다.

때문에 관광을 가면 제일 먼저 찾는 곳이 주류코너로 월급날이 되면 각 도시를 다니며 지역 술을 구매하기도 하고 외국에 나가는 지인들은 그를 생각해 그 나라의 술병을 선물하기도 했다.

양주부터 소주 과일주까지, 지금은 생산되지 않지만 80년대 고급 술 시장을 지배했던 나폴레옹과 캡틴규 등 투박한 병 모양까지 한병 한병 눈길을 끈다.

또한 해녀모양의 술병을 보며 제주도를, 소주명에 딸린 크라운캡 병뚜껑을 보며 옛 시대를 떠올린다.

처음 그의 취미를 이해하지 못했던 아내도 이젠 색다른 술병을 보면 먼저 챙겨오는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때문에 술병 하나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모아진 술병을 보며 힘든 일을 겪을 때 마음을 달래고 옛 시절 추억을 떠올리기도 한다.

그는 새로운 목표를 정했다. 술병 1000여병을 모으는 것.

그는 "시간이 흘러 지역주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전시관이 마련된다면 기꺼이 기증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