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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한 집념으로 돌산을 친환경목장으로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10. 11. 19. 10:57

꿈을 향한 집념으로 돌산을 친환경목장으로
4만여평 초지 조성, 젖소 2마리에서 시작 250마리로
현산 장주석·김귀례 부부 축산농장
2010년 11월 12일 (금) 17:16:41 노영수 기자 5536@hnews.co.kr
   
 
  현산면 장주석씨는 30여년 전 돌산이던 이곳을 맨손으로 친환경목장으로 일궜다.  
 

현산면 조산리 장주석(65)·김귀례(56) 부부의 축산농장에선 젖소와 한우 250여마리가 3만여평 초지와 아름드리 소나무 사이를 뛰어다닌다. 방목으로 활동량이 늘어난 소들은 건강해 질병에도 강하고 새끼도 잘 낳아 농가소득 향상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 1981년 대둔산 중턱 산 부지를 매입해 30여년간 맨손으로 친환경목장을 일군 축산농가가 화제다.

누구하나 거들떠보지 않던 돌산을 수년에 거쳐 개간해 기름진 목장으로 일군 것.

당시 2마리 뿐이던 젖소도 현재는 170마리로 한우도 새롭게 80마리 들여 총 250두를 키우는 목장으로 성장했다. 이제는 안정적인 소득기반도 생겨 6년 전에는 집도 새로 짓고 3명의 자녀도 훌륭히 키워냈다.

당시에는 가진 것이라곤 한푼 두푼 모아 구입한 땅과 젖소 2마리뿐이었지만 지금은 매일 친환경 1등급 우유 1400㎏을 생산하고 비육을 통해 연간 4억원(순수익 1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장 씨는 "손으로 일일이 돌을 치워내고 마을주민들의 도움으로 잡목을 정리하고 맨손으로 목장을 일궜다"며 당시의 어려움을 말했다.

지난 1977년 양봉을 했던 장 씨는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현재의 부지 4만평을 차근히 매입해 축산으로 전환했다. 당시부터 방목을 염두 해 둬 4만평 중 3만평을 개간한 것이다.

개간 당시 이곳에서 나온 돌만 500여트럭분. 돌을 처리하는데 골머리를 앓던 차에 태풍으로 유실된 하천에 돌을 공급하게 됐고 이 사업으로 수익을 거둬 송아지 구입 등의 비용으로 사용했다.

장 씨는 땅을 구입하고 개간하는데 대부분의 돈을 사용하다보니 소를 불려나가는데 가장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목장을 일군다는 의지와 꿈이 없었더라면 결코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며 "지금도 고생한 기억밖에 없지만 가끔 목장을 둘러보면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 1997년 IMF 당시에도 납유업체의 부도위기로 약 2년간 우유대금을 정상적으로 지급받지 못해 사료비 연체이자만 연 1000만원 이상 손해를 보는 등 지금에 이르기까지 험한 길을 걸었다는 그간의 힘든 세월을 전했다.

하지만 좌절보다는 의지로써 20여년 목장을 가꾸고 외부에서 소를 구입할 경우 질병 전파가 우려돼 자체 수정만으로 젖소를 늘려나가다 보니 2000년 들어 조금씩 소득이 생기기 시작했다. 한 우물만 집념으로 판 결과였다.

젖소의 두수도 늘리고 본격적인 방목을 하고부터 1두당 2㎏ 정도의 우유를 더 생산할 수 있었으며 적당한 운동으로 질병에 대한 저항력도 생겨 건강한 소로 키울 수 있었다.

또한 조금이지만 사료비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깔짚으로 사용된 왕겨는 장기간 발효시켜 양질의 퇴비로 만들어 방목지에 사용하거나 인근 배추, 마늘 농가에 공급도 해주고 있다.

목장 또한 마을과도 멀리 떨어져 있어 냄새에 의한 피해도 없고 항상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어 친환경 목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장 씨는 추운 겨울을 제외한 4~10월 방목을 하고 있다.

올해는 햅썹 인증도 신청해 놓고 있어 새롭게 600평 규모의 축사를 신축해 한우의 두수를 더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