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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졸업생 30% 해마다 타지 고교로 진학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9. 11. 20. 10:16

중3 졸업생 30% 해마다 타지 고교로 진학
해남 인재양성 고민해야…인구유출도 고려
제2 일반계고 신설 등 육성 필요
2009년 11월 14일 (토) 10:38:50 노영수 기자 5536@hnews.co.kr

매년 300여명의 해남군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타지역 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있어 해남군의 인구유출을 막기 위해서도 제2 일반계고 육성 등 지역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올 2월 해남군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은 851명. 이중 157명(18.4%)의 학생이 타지역의 일반계 고등학교에, 116명(13.6%)의 학생이 타시군 전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해 총 273명(32.1%)의 학생들이 타지역으로 진학했다. 2008학년도에도 타지역 일반계고에 25.1%가. 전문계고에 9.7%가 진학해 총 34.8%의 학생들이 타지역으로 유출됐다.

이 같은 현상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특히 일반계고 진학을 위해 타 지역으로 나가는 학생이 많아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올 초 일반계고에 진학한 중3 학생들은 총 456명. 하지만 군내 소재한 일반계 고등학교인 해남고와 화원고의 신입생 모집인원은 각각 280명과 28명으로, 총 308명만이 군내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어 해남군내에서 일반계고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의 수를 전부 흡수할 수 없는 것이 중3 학생 인구유출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올 초 외지에서 해남고에 진학한 학생수는 37명, 지난 2008년에는 48명, 2007년에는 35명이 해남고에 입학해 상대적으로 해남 학생들이 군내 일반계고에 들어갈 수 있는 문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타지역 고교에 진학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학생들이 일반계 고교에 진학코자 하지만 해남고에 들어가기에는 실력이 조금 못 미쳐 강진과 영암 등에 소재한 일반계 고교로 진학하는 경우도 많다. 학부모들도 자녀를 가까이 두고 보살피고 싶지만 해남군내 일반계 고교에서 학생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는 형편이라 부득이 타지역으로 진학을 시키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교육비 부담도 높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해남을 떠나야하는 중3 학생수가 매년 300여명에 달함에 따라 이 학생들을 군내에서 흡수하기 위해 제2의 일반계 고등학교를 육성하자는 의견 등이 제기되고 있다. 해남고의 신입생 입학정원을 늘리기는 어려운 환경에서 군내 또 다른 일반계 고교인 화원고를 제2 일반계 명문고교로 육성하자는 것.

특히 화원고는 올해 기숙사 신축을 계기로 현재 1학년 1학급 체제를 점차 각 3학급까지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 화원고는 이에 기숙형 명문고로 육성해 우수인재를 유치한다는 방침으로 올해 4층 규모로 76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완공했다.

이밖에도 군내 전문계 고등학교 2곳을 통합해 1곳을 새롭게 일반계 고등학교로 육성하자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화원고의 명문고 육성도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사립학교에 군비지원이 제한되는 문제가 따른다. 따라서 군내 2곳의 고등학교를 통합 조정해 한 곳은 전문계고로, 다른 한 곳은 일반계고로 육성하자는 의견도 제기한다.

A중학교 교사는 "군내 중학생의 타지역 진학 문제는 매년 고질화되고 있는 것으로 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화원고 육성 문제에 덧붙여 새롭게 일반계고를 키워내는 방법도 함께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2곳의 전문계 고교를 통합해 한 곳은 일반계고로 다른 한 곳은 전문계고를 키워내면 타지역 일반계고로 유출되는 학생뿐만 아니라 120여명에 달하는 타지역 전문계고 진학 학생들의 수요도 해남에서 흡수할 수 있는 방법이 함께 검토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매년 300여명의 중3 학생이 자의나 타의로 타지역 고교로 진학할 뿐만 아니라 해남읍내 중학교 중상위층 학생 중 해남고를 기피하고 창평이나 해룡고 등에 진학하는 학생도 50여명에 달하고 있다.

해남학생들이 해남에서 공부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