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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미소' 3년… 진로 불투명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9. 11. 20. 10:15

'해남미소' 3년… 진로 불투명
해남농산물유통회사 설립 무산 탓
2009년 11월 14일 (토) 10:38:50 박성기 기자 skbak21c@hnews.co.kr

해남농업블루오션 프로젝트라는 야심찬 계획 속에 출범한 해남미소의 진로가 미궁에 빠졌다.

해남군은 지난 2007년 해남농수산물 판매의 새로운 유통시스템을 만든다며 해남농업 블루오션 프로젝트 사업으로 해남농산물 전담판매팀인 해남미소를 구성, 운영해 오고 있다.

군은 2010년 5월까지 해남미소의 한시적인 운영을 통해 새로운 유통시스템 구축과 해남의 독점적 유통시장 확보로 해남농업의 미래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남미소 최종목표는 해남농산물 유통회사 설립 기반을 구축하는 것.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해남농산물 판매망 확보와 유통시스템을 구축해 설립을 계획했던 유통회사에 넘겨주는 것이었다. 군은 이를 위해 해남미소에 지난 2007년부터 매년 5억9000여만원을 지원해 농산물 판매 및 홍보, 유통 시스템을 구축토록 했다.

해남미소는 출범시부터 올 11월 현재까지 150억원의 농산물 판매와 4만3000여명의 고객데이터를 확보했다.

하지만 해남미소는 지난해 해남농산물 유통회사 설립이 무산되자 목적 달성은 커녕 진로도 불학실한 상태이다. 해남군은 자칫하면 해남미소에 3년간 17억여원만 지원하고 성과물은 챙기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해남미소의 진로를 두고 해남군의 고민도 큰 반면 대안 찾기가 쉽지 않다. 해남미소의 진로는 크게 4가지로 고민되고 있다. 먼저 해남미소를 해체하는 방안, 둘째 군이 시스템 및 유통망을 인수받아 운영하는 방안, 셋째 겨울배추주식회사와 결합하는 방안, 해남미소를 존속시키돼 홍보비 명목의 예산만 지원한채 해남농수산물을 계속해서 팔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이다.

하지만 4가지 모두 쉽지 않다. 해남미소를 포기하는 것은 3년 동안 17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구축한 유통망과 시스템을 내팽개치는 꼴로 예산낭비, 행정력 낭비라는 지적 때문이다. 또 군의 직접 운영은 비용과 인력 충원 등이 한계다. 겨울배추 주식회사에 결합한다는 안은 겨울배추주식회사의 전망이 확실치 않는 상황에서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이 걸림돌이다.

해남미소의 진로가 어떻게 결정되든 유통회사 설립이 무산된 현재 군비를 들여 해남미소가 속한 농산물 마케팅전문업체의 영업망을 확장해 준 격이라는 지적을 받을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예측하고 집행하지 못한 행정도 책임을 면치는 어려 울 것이란 지적이다.

한편 해남미소는 지난 2007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해남군의 예산지원을 받아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