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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위한 도전은 삶의 활력이 되고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10. 11. 10. 16:35

꿈을 위한 도전은 삶의 활력이 되고
40대 나이에 검정고시·대학진학·한국무용 도전
이사람 - 북평 남창리 오남례씨
2010년 11월 05일 (금) 16:22:13 노영수 기자 5536@hnews.co.kr

   
 
 

"도전하는 자에게 꿈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발 한발 내딛고 있는 북평면 남창리 오복식육점 오남례(49)씨. 40대의 검정고시 합격, 대학 졸업, 한국무용 신인부 대상 등은 그녀에게 목표에 한발 가까이 다가가는 계단일 뿐이었다.

그녀는 지난달 31일 담양에서 개최된 제3회 담양 전국 죽향국악대전에서 한국무용 신인부(청·장년부) 대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1월 한국무용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데 이은 1년10개월여만에 이룬 성과였다.

그녀는 한국무용가 한영자씨로부터 살풀이춤을 사사받았다. 남편과 두자녀를 돌보고 장사를 해야 하는 그녀로서는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꿈과 목표를 위해 저녁 늦은 시간을 쪼개가며 한국무용을 배웠다. 1주일에 2번, 저녁 8시30분부터 11시, 12시까지 밤늦은 줄도 모르고 연습에 임했다.

그녀는 "한영자 선생님께서 장사에 피해 없도록 가게를 마치고 오라고 편의를 봐주며 지도해줘 너무 감사했다"며 "특히 시간이 늦으면 김동석 해남군국악협회지부장님이 자다가도 일어나 집까지 데려다 줘 고마웠다"고 말했다.

특히 남편과 자녀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혹, 자신 때문에 집에 피해가 없도록 하기 위해 더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녀는 연습시간이 부족했지만 열정으로 이번에 신인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그녀는 "잠도 제대로 못자며 연습을 했는데 상을 받게 돼 가슴이 뿌듯했다"고 말했다.

한영자씨는 "주부지만 꿈을 갖고 항상 도전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고 흐뭇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고교시절 몸이 아파 학교를 그만둬야 되는 아픔도 안았다. 고교를 마치지 못한 채 세월 흘려가듯 한 삶을 살던 그녀는 실버타운을 설립해 어르신들을 위한 삶을 살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고 이때부터 조금은 힘든 도전이 시작됐다.

그 첫 계단으로 지난 2006년에는 검정고시에 도전, 합격하며 40대 늦은 나이에 고교 졸업증을 받게 됐다.

그녀는 "검정고시에 도전한다는 것을 안 북평중앙교회 집사님들이 책도 사주고 공부를 도와줘 감사했다"며 특히 영어단어를 외우는 데 많은 도움을 준 자녀들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한 남자의 부인이며 두자녀의 엄마, 한 가게의 사장으로서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의 시간은 그녀에게 삶의 활력으로 다가왔다.

검정고시 합격에 이은 대학 진학의 도전. 평소 복지에 대해 관심이 높던 그녀는 성화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해 작년에 졸업했다.

검정고시에 대학진학, 한국무용까지 그녀는 "이 모든 것은 실버타운 건립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한 단계들이다"고 말했다. 한국무용을 배운 후 노인의 날 등 각종 행사에서의 봉사에도 열심이었다.

그녀는 도전을 위해 가게를 자주 비워야 하는데 일부러 찾아와 주신 손님들에게 너무 죄송할 때가 많다며 언제나 힘이 돼주는 모든 분들에게 지면을 통해서라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