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신문/해남신문

농협 겨울배추 수급·가격지지 못한다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9. 11. 20. 10:17

농협 겨울배추 수급·가격지지 못한다
주산지 농협 4곳 계약재배 12% 불과
2009년 11월 14일 (토) 09:56:06 박성기 기자 skbak21c@hnews.co.kr

김장배추 가격하락으로 인한 폐기방침이 발표된 가운데 그여파가 겨울배추로 이어질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가고 있다.

농민들의 겨울배추 가격하락에 대한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겨울배추에 대한 수급조절과 가격 지지에 대한 대책은 찾아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군도 농협도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이 없다. 올해 해남군내 겨울배추 재배면적은 2620ha, 지난해에 비해 40여ha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겨울배추 거래가격은 평당 4500~6000원선으로 아직까진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김장배추 가격하락이 겨울배추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수급조절과 가격지지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겨울배추 수급조절과 가격지지에 가장 큰 역할과 영향력을 발휘 할 수 있는 곳은 농협. 하지만 현재까지 주산지 농협의 겨울배추 계약재배면적을 살펴볼 때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

주산지 농협별 겨울배추 계약재배면적은 산이농협 34만평, 문내 15만8000평, 황산12만평, 화원 20만6000평이다.

4개 주산지 전체 재배면적은 2360여ha, 4개농협 계약재배면적 274여ha, 기껏해야 전체 재배면적의 약12% 만을 차지해 주산지 농협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다. 농협을 통해 수급조절, 가격지지의 역할을 기대하기가 쉽지않다. 각 농협의 계약재배면적은 개인상인 중 대상 1명의 계약재배면적과도 엇비슷할 정도다.

농협들은 가격하락에 대한 위험부담과 저장, 작업능력 한계 때문에 계약재배 면적 확대 등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항변한다. 계약재배를 확대해놓고 가격이 하락하면 손해를 보는 위험 감수보다는 손해도 이익도 적게보더라도 물량을 늘리지 않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농협이 손해를 안 보는 것이 조합원을 위하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농협의 역할이 뭔지, 어떤것이 조합원을 위한 것인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유통전문가들은 해남겨울배추는 산지조직화만 되면 충분히 수급조절 및 가격결정권을 가질 수 있는 품목이라고 조언하며 산지조직화를 이끌 수 있는 것도 농협이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4개농협의 계약재배면적을 볼때 농협이 역할을 포기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겨울배추 계약재배면적을 보더라도 농협이 조합원을 위한 농협으로 개혁돼야 함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한편 각 농협 겨울배추 담당자들의 답변은 더욱 놀라웠다. 해당 농협계약재배 면적만 알 뿐 면내 전체 재배면적과 재배농가수는 모른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농협이 겨울배추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다.

김장에 이어 곧바로 겨울배추 수확기에 접어든다. 김장배추 가격하락이 겨울배추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행정과 농협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