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28일까지 음식점·건강원 단속 1곳서 80여마리 적발, 규모에 충격
해남을 찾은 겨울철새 중 대표적인 조류인 청둥오리와 기러기 등이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제보에 따라 해남군이 대대적인 단속 작업에 나섰다. 해남군의 단속이 시작되자 음식점들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 해남지역에는 5~6곳의 음식점이 겨울철이면 전문적으로 밀렵 조류음식을 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더 많은 곳이 이를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단속이 시작된 현재 몇몇 음식점들이 보관한 청둥오리를 파기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는 밀렵철새에 대한 심각성은 현재 해남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모 업소의 청둥오리 개체수를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지난해 12월31일 적발된 모 통닭집에서 보관중인 청둥오리는 80마리로, 해남지역에서 불법으로 포획된 철새들의 유통이 대규모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경찰은 이 업소를 상대로 포획자와 유통과정 전반을 파헤치고 있다. 각 음식점으로 유통되는 철새밀렵은 해남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철새보호구역을 포함해 해남 어디든 밀렵이 성행하고 있고 전국 엽사들의 사냥여행 장소로도 해남이 각광받고 있다는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 또한 전국 엽사들에게 사냥여행을 알선해 주는 사람들도 있을 만큼 전문적으로 밀렵이 이뤄지면서 엽사들 내에서는 해남을 좋은 사냥터로 인식하고 있다는 말도 떠돌고 있다. 김모씨는 해남은 겨울철새들이 많이 찾아드는 곳인데다 면적이 워낙 넓고 산이 잘 발달돼 단속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엽사들에겐 좋은 사냥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겨울철이면 해남 각 음식점에서 광범위하게 유통되는 조류 음식도 밀렵이 횡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번 군의 밀렵철새 단속이 더 치밀하고 광범위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음식점을 상대로 불법 조류의 유통과정을 추적해 근본적인 뿌리를 뽑아야 밀렵이 근절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군은 음식점과 건강원을 상대로 단속을 실시하는 한편 철새 도래지인 고천암과 금호호에 각각 1명의 감시요원을 배치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해남전역에서 이뤄지는 밀렵을 단속하기에는 한계라는 지적이다. 특히 화산과 현산 송지 방면은 농토가 넓은데다 불법 포획자들이 도주할 수 있는 산도 많아 밀렵이 더욱 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겨울철 각 음식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과 함께 밀렵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 위한 인력배치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해남군은 오는 28일까지 밀렵철새 음식물과 운반, 보관 행위 등 전반에 걸쳐 특별조사를 실시하고 적발 업소는 경찰에 고발조치할 계획이다. 불법 포획한 야생동물을 판매목적으로 보관 및 조리하는 경우 식품위생법 제 58조 제4항에 근거해 영업정지와 영업소 폐쇄 및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한편 해남경찰서에서 신고 된 공기총은 800여정, 엽총은 130정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