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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간척지 두고 '북치고 장구치고'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9. 2. 13. 06:29

해남 간척지 두고 '북치고 장구치고'
2009년 02월 10일 (화) 14:19:35 박성기 기자 skbak21c@hnews.co.kr

농어업회사·물류기지·J프로젝트 제각각
농식품부·전남도 주민 배제한 동상이몽

   
 
  ▲ 농식품부와 전남도가 간척지에 대규모 농어업회사와 J프로젝트 개발계획을 두고 신경전이 팽팽하다.  
 
해남군 산이면, 마산면 간척지를 두고 농림수산식품부와 전남도 간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전남도가 지난달 말 마산 2공구 400여ha에 글로벌 농식품 물류기지 조성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결과를 발표하면서 해남 간척지 개발이 새로운 국면을 맞은 것이다.
 그동안 전남도는 농식품부가 지난해 12월 산이2-1공구 713ha를 대규모 농어업회사 대상지로 선정하자 J 프로젝트 개발 예정지와 중복된다며 철회를 요구해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남도는 농식품부의 대규모농어업회사에 맞서 마산 2공구 400여ha 개발계획수립 용역결과를 발표한 후 적극적인 추진의지를 밝히고 있다.
 산이2-1공구는 지난 2004년 전남도가 J프로젝트 개발대상지로 선정해 농수산식품부에 간척지 양도양수를 위해 뜸을 들이고 있는 곳. 하지만 간척지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농식품부는 전남도의 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입장변화 없이 대규모 농어업회사 설립을 추진중에 있다.
 농수산식품부의 힘(?)에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까. 전남도가 밝힌 글로벌 농식품 물류기지는 1조 5000억원을 들여 첨단과학 영농단지, 경관작물 재배단지, 식품가공 유통단지, 농식품 물류센터 등을 조성한다는 사업이다. 유리온실 시설원예단지, 첨단 유기농지원 연구센터, 친환경 축사, 축산분뇨 자원화 시설, 산지물류 유통센터, 첨단농업 체험파크, 농업관광, 교육센터 등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전남도의 글로벌 농식품 물류기지 조성계획은 지난 2005년 해남군이 마산면 지역에 계획했던 첨단 복합영농단지와 지난해 12월 농수산 식품부의 대규모 농어업회사와 흡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전남도의 이같은 계획은 농식품부의 산이 2-1공구 대규모 농어업회사 대상지와 J프로젝트 대상지 중복을 피해보겠다는 입장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남산이와 마산면 간척지를 두고 농식품부와 전남도의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하지만 군민들은 농수산식품부와 전남도의 개발계획을 결코 환영하지 않는다. 군민들은 2개의 대규모농어업회사, J프로젝트가 누구를 위한 개발인지, 무엇을 하겠다는 건지 알 수도 없는 상황이다며 지역주민들의 입장은 아랑곳 없이 해남군내 간척지를 '들었다 놓았다', '북치고 장구치고'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지역 주민들은 농수산식품부와 전남도 계획은 중요하지 않다며 간척지에서 농민들이 농사지을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