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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저금통으로 금연도 하고 사랑도 하고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9. 1. 8. 17:14

소망저금통으로 금연도 하고 사랑도 하고
담배값 모아 부인에게 금연과 옷 선물
2009년 01월 05일 (월) 17:46:36 노영수 기자 5536@hnews.co.kr

   
 
  해남군보건소는 금연 대상자들에게 소망저금통을 나눠주며 금연을 돕고 있다.  
 
해남군보건소 2일부터

지난해 1월 새해를 맞아 금연을 결심한 박모(48·해남읍)씨는 해남군보건소를 찾아 금연 상담을 받고 소망저금통을 받았다. 금연을 시작한 박씨는 담배를 사는 대신 담배값을 이 소망저금통에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가을 결혼기념일을 맞아 담배값으로 모은 17만원으로 부인에게 코트를 선물했다.

박씨의 부인은 "남편이 선물해줘 좋지만 그 돈의 의미가 더 소중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으며 박씨도 "금연에 성공해 건강도 좋아지고 그 돈으로 아내에게 선물을 해주니 가정도 행복해져 좋다"고 말했다. 박씨 부부는 소망 저금통으로 서로의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박씨 부부 외에도 금연 소망저금통을 통해 담배값을 모아 소년소녀가장을 돕거나 매달 도서지역에 신문을 선물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흡연자들이라면 대부분 새해를 맞아 금연을 결심한다. 하지만 이 핑계 저 핑계로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담배값을 모아 어떤 일을 해보겠다는 목표를 정해 금연에 대한 의지를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금연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 해남군보건소는 금연을 결심한 군민들을 돕기 위해 금연상담과 니코틴 패치, 은단 등 금연보조제 지급은 물론 서로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소망 저금통을 나눠주고 있다.

소망저금통은 술·담배 멀리하기, 스트레스를 이기세요 등 우울증 상담 등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나눠주기 시작했으며 2일부터 보건소를 방문한 1000명에게 선착순 배부한다.

금연상담소에는 지난해 811명이 등록해 현재까지 467명(57.6%)이 6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군 관계자는 "흡연은 암과 동맥경화 등의 원인이 된다"며 "금연에 대한 의지를 높이고 서로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소망저금통을 통해 많은 군민들이 금연에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