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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관거사업 왜 했나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8. 12. 19. 14:24

하수관거사업 왜 했나
2008년 12월 12일 (금) 13:10:22 박영자 기자 hpakhan@hnews.co.kr

구교지구 일부 오수시설 없는채 준공
재공사할 경우 15~20억원 생돈 들어가

오수와 우수를 분리하기 위해 시작한 하수관거정비사업에서 정작 필요한 오수시설이 빠져버렸다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하나.

2004년도에 완료된 해남읍 구교지구 하수관거사업이 오수시설 설치없이 준공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현재 진행 중인 해남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드러났다.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종록의원은 이미 하수관거사업이 완료된 군청 뒤 킹사우나에서 해남여중 인근은 오수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주택과 상가에서 배출되는 오수들이 우수와 분리되지 않은 채 그대로 해남천으로 흘러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의원은 오수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시작한 하수관거사업이 정작 필요한 시설은 하지 않은 채 준공됐고 지금까지도 그 실태를 파악치 않는 것은 공무원의 직무유기라며 그 책임을 묻겠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길운 산업건설위원장도 특위를 구성해 하수관거사업 전반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혀 군청 뒤 킹사우나 인근 오수시설 미 설치문제가 하수관거사업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상하수도사업소는 주민들이 오수시설 설치를 반대해 어쩔 수 없이 설계를 변경, 한 지구를 오수시설을 뺀 채 준공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상하수도사업소측의 해명에 대해 이종록의원은 하수관거 사업은 해남천의 정화와 주민들에게 쾌적한 삶을 제공하기 위해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주민들이 반대한다고 설치하지 않았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따져 물었다.

구교지구 하수관거 사업은 총공사비 16억1656만원으로 2003년 2월 공사가 발주돼 3번에 걸친 설계변경 후 2004년 4월에 준공됐다. 그러나 1차 설계 변경시에 총공사비에서 7740여 만원이, 2차 변경시에는 1180여 만원이 증액되었다가 3차 설계변경 시에는 오수받이 시설 385개 중 60개를 감하고 3900여만원의 공사비를 삭감한 안으로 변경됐다.

주민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3900여만원의 공사비를 삭감하고 하수관거사업의 실지 목적인 오수시설을 고스란히 빼버린 것이다.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이 지역의 공사를 다시 할 경우 15억 내지 20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당시 삭감된 3900여만원이면 공사가 완료될 것을 공무원의 안일한 대처가 공사비를 껑충 뛰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이에 대해서도 군의원들은 책임공무원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등 책임을 묻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런데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 사업의 3차 설계변경이 2004년 4월 9일 이뤄지는데 4일 뒤인 13일 날 공사 준공이 떨어진 점이다. 이점에 대해서도 군의회는 설계변경 후 4일 만에 공사가 완료될 수 있느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