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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축사가 야구장으로 변했어요"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8. 10. 29. 17:05

"빈 축사가 야구장으로 변했어요"
2008년 10월 24일 (금) 11:45:23 노영수 기자 5536@hnews.co.kr

   
  야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뭉친 해남야구단연합회가 빈 축사를 개조해 실내연습장으로 꾸몄다.  
 
 
해남야구단연합회 실내연습장 만들어

옥천면 영춘리. 꼬불꼬불한 길을 타고 가다 보면 빈 축사 하나가 눈에 띤다. 매일 밤이면 이곳 축사로 어두운 밤길을 가르며 차량들이 모여든다. 어느새 환하게 밝혀진 축사에선 야구공이 글러브에 들어가며 내는 경쾌한 소리와 배트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해남야구단연합회 실내연습장인 이곳은 회원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직접 빈 축사를 개조해 야간에도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꾸민 곳이다. 

해남야구단 배세관 단장은 "변변한 연습장이 없어 지금까지는 주말에만 학교 운동장을 빌려 연습을 했다"며 "언제든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연습장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조명등을 달고 그물망을 설치하고 이곳 실내연습장에는 회원들의 손길 하나하나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또 피칭머신 등의 기계도 구입해 훈련을 하고 있다.

윤창식씨는 "몸은 힘들었지만 우리들의 연습장을 만든다는 생각에 모두들 즐겁게 할 수 있었다"며 "다른 지역 사회인야구단을 봐도 드문 일이다"고 말했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 없었다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실내연습장을 갖게 된 회원들은 매일 밤 이곳에서 훈련하면서 몸을 풀고 주말에는 송지종합고등학교 운동장을 빌려 연습과 친선 경기 등을 하며 우의를 다진다. 해남야구단은 송지종합고 운동장에 백네트 등을 설치하며 야구장을 꾸며나가고 있지만 운동장을 빌려 사용하고 정식 시합을 할 수 있는 규격이 되지 못한다는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창단한 해남야구단은 열정만큼이나 실력도 뛰어나 지난 4월부터 10월12일까지 열린 남부리그(강진, 보성, 벌교, 고흥, 해남 등 10개팀 참가)에서 3위를, 8월에 열린 코스모배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야구선수 출신은 없지만 열정과 단합으로 이뤄낸 결과였다.

창단된 지 아직 1년도 되지 않았지만 해남우리병원과 농협에서도 야구단을 창단하는 등 해남에 야구 붐을 일으키고 있는 해남야구단. 배 단장은 "야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언제든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넷 다음카페 해남야구연합회를 방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