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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떼가 밀 새순을 뜯어 먹고 있다. 원 안은 기러기가 뜯어 먹은 밀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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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수천마리가 고천암호 인근 밀밭을 습격해 농가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6일 계곡면 덕정리와 둔주리 사이 밭에 수천마리의 기러기가 막 싹튼 밀의 새순을 뜯어 먹어 농가피해가 예상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계곡면 A모(55)씨는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한 밀을 기러기 떼가 다 먹어버렸다다"며 "기러기는 새순만 먹는 것이 아니라 뿌리까지 먹어 밀농사는 접어야 할 것"이라며 시름에 잠겼다.
A씨의 밀 경작지는 2ha정도. 그러나 인근 10여농가도 같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나 실질적인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차량의 경적소리까지 이용해 기러기 떼를 쫓아 보지만 효과는 그때뿐. 사람이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다시 기러기가 밭으로 내려와 밀을 먹고 있다는 것.
8년전에도 철새들에 의해 나락이 습격받아 피해가 발생했는데 또다시 철새들 때문에 피해를 보게 생겼다는 A씨는 참다못해 계곡면사무소에 유해조수 포획허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허가가 나올 때쯤이면 이미 밀밭은 초토화 되어있을 것이라고 농가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철새 전문가들은 기러기가 폭설과 한파로 인해 먹을 것이 없어 인근 육지의 밭으로 온 것 같다며 오리과의 다른 새들은 자라나오는 잎만 먹지만 기러기는 뿌리까지 통째로 뽑아먹는다며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 일찍 찾아온 철새들이 산이면 대진수로 인근 논을 습격해 20농가 106만여㎡에서 20~90%의 수확이 감소하는 피해를 입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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