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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고정희 시인 함께 만나다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10. 7. 21. 17:34

김남주·고정희 시인 함께 만나다
두 시인 기리는 2010 땅끝 시문학제 마련
20~24일 해남공원, 해남문화원
2010년 07월 16일 (금) 14:24:53 노영수 기자 5536@hnews.co.kr
   
 
 

민족시인 김남주, 여성해방문학의 금자탑을 쌓은 고정희. 해남을 대표하는 두 시인을 기리는 '2010 땅끝 시문학제'가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해남공원과 해남문화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김남주 기념사업회(회장 김경윤)와 고정희 기념사업회(회장 이의영)가 올해부터 합동으로 행사를 개최키로 한 것. 지금까지는 김남주문학제, 고정희문학제란 이름으로 각각 개최됐었다.

이번 행사에는 고 김남주·고정희 시인의 문학적 업적과 시인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마련돼 있다.

20일 오후7시 문화원 소강당에서 개최되는 찾아가는 극장에서는 '경계도시2'가 상영된다. 홍형숙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로,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와 부인 정정희씨가 직접 출연, 생생한 육성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독일 뿐 아니라 전세계 지식인 사회에서 존경받은 인사였던 송교수는 지난 2003년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에서 37년만의 귀국을 감행했으나 '해방 이후 최대 거물간첩'으로 몰려 곤경에 처하게 된다. 이후 벌어진 송교수 부부와 지인들에 대한 집단 알레르기 현상과 함께 한국사회는 혼란에 휩싸인다. 올 3월에 개봉돼 화제를 모은 작품.

이어 22일 오후 7시에는 해남출신이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을 역임한 황지우 시인을 초청해 '나의 문학과 해남'이라는 주제의 초청강연회와 사인회가 마련돼 있다. 행사에 참여한 독자 30명에게는 시인의 친필 사인이 들어 있는 저서를 기증할 계획이다.

23일 오후 7시에는 해남공원에서 '땅끝 시문학제 포엠콘서트'가 개최된다. 가수 박양희씨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행사는 길놀이, 노래, 춤, 시낭송 등 다양한 예술장르가 결합된 문학제로 치러진다.

이날 행사에서는 광주작가회 김규성, 고영서, 김미승씨와 순천작가회 송태웅씨, 목포작가회 최기종씨, 땅끝문학회 문재식, 정경란씨를 비롯해 한국무용가 김영자씨, 태너 정태석씨, 해남노래패 연합 등이 마련한 다양한 무대가 선보인다.

콘서트에 앞서 두 시인의 육필원고, 만장시 및 사진 전시회를 가지며 시 엽서 쓰기, 시 메달 만들기, 좌우면 탁본 등 체험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오후 6시부터는 해남민예총 무용위원회의 '해설이 있는 춤 여행'이란 주제의 문화공연도 펼쳐진다.

문학제 마지막 날인 24일 오후 6시부터는 김남주 생가에서 고정희 생가까지 '노을 따라 시인들의 생가길 걷기' 행사를 통해 시인의 마음에 깃든 고향을 체험하며 행사를 마무리하게 된다. 이날 행사는 김남주·고정희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땅끝시문학제 추진위원회 주관, 전라남도, 해남군, 광주전남작가회의, 해남민예총, 해남문화원 후원으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