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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문학관에는 고전문학이 없다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10. 3. 17. 11:15

땅끝문학관에는 고전문학이 없다
군민의견 수렴구조 필요
2010년 03월 12일 (금) 13:40:19 해남신문 hnews@hnews.co.kr
   
 
  해남읍 연동마을에 들어설 땅끝 순례문학관이 현대작가 중심으로 구성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은 고산 유적지)  
 

해남군은 해남읍 연동마을에 들어설 땅끝순례문학관이 현대문학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 시조와 시문학 등에 큰 업적을 남긴 임억령선생 등 조선시대 작가들의 작품들은 들러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군은 해남문인들의 작품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땅끝순례 문학관'을 2012년까지 건립할 예정으로 지난해 전남대 산학협력단에 문학관 기본계획 용역을 의뢰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오는 9월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할 계획이다.

군은 지난 10일 중간용역 발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으며 당시 해남문인회 등에서 조선시대 작가들의 비중과 부실한 고전문학 기초자료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이날 참여한 지역 문인들에 의해 이같은 내용이 지적되자 군 관계자는 "용역을 의뢰한 전남대 산학협력단에서 지역문인들과의 잦은 접촉을 하고 의견을 나눠야 하는데 그 부분에 있어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다"고 말하고 "조선시대 문인들과 작품은 전시관 한 켠에 마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군관계자는 덧붙혀 애초에 이같이 계획된 이유에 대해 "문화체육부에서 현대문학관 건립에 대한 예산만 투자 해주기 때문에 어쩔 수 가 없는 현실이다"고 말한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도 지역문인들과 지역민들의 의견은 전혀 듣지 않고 일을 추진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과 함께 이제껏 군이 추진하는 일들에 있어 주민의견수렴구조가 전혀 돼 있지 않아 뒷북치기식 행정을 펴고 있다는 원성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군 담당자는 조선시대부터 현대작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품을 망라한다는 일부 신문기사 내용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해 문화체육부의 전화를 받았다. 잘못된 내용은 바로 잡을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한편, 현대문학에 가려 소중한 고전문학이 들러리만으로 자리하게 될 수 있는 것에 대해 많은 해남의 문인들과 주민들은 안타까운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아쉬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