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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우리지역의 문화유산을 탐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해남군이 자체 개발해 진행하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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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해남서초교에 모인 학생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학교 교정 벽면에 그려진 벽화에 각가지 색을 칠하는 학생들은 꼬마화가가 돼 어느 때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작업에 임한다.
"꽃은 내가 칠할래"
"할머니 저고리는 같이 칠하자"
학생들의 손이 바쁘게 움직이는 만큼 어느새 벽화가 완성돼 간다.
해남문화원(원장 김용호)이 해남서초교 학생들과 함께 우리지역 설화를 바탕으로 한 벽화그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 문화원은 문화기반시설 연계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벽화로 되살아난 우리 마을 이야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 17일 시작한 이 프로그램을 위해 학생들은 매주 토요일 모임을 갖고 설화 및 조사 연구에 필요한 기본 교육도 받고 직접 조사에 나섰다. 수집한 설화를 바탕으로 벽화작업에 나선 학생들은 오는 28일 완성을 앞두고 더욱 분주히 작업한다.
학생들이 벽화로 작업하고 있는 설화는 화산면 탄동리의 '어느 슬픈 노파 이야기'.
이 이야기는 평생 아이를 갖고 싶어 기도하던 노부부에게 어느 날 호랑이가 아이를 내려줬다. 어여쁘게 키워 시집을 보냈지만 시댁에서 온갖 구박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어 노부부는 너무 슬프고 망연자실해 근심에 빠져 있다가 담배 불에 몸이 불타는 줄도 모른 채 죽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학생들은 이 설화를 8칸의 벽화로 표현해 내고 있으며 노후한 학교 교정 벽면을 활용해 새롭게 아름다운 학교로 가꾸고 있어 호응도 얻고 있다.
특히 학생들은 조사부터 벽화를 직접 그리는 등 콘텐츠로의 생산까지 전 과정을 함께하면서 지역(설화)과 사람(학생), 공간(벽화)이 함께하는 지역문화예술교육 커뮤니티를 구성해 나가고 있다.
김 원장은 "학생들이 지역의 설화를 조사하고 벽화로 작업함으로써 상상력도 키울 수 있고 직접 모교를 아름답게 가꾸면서 학교와 고향에 대한 애향심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업은 한국문화원연합회 공모사업으로 연합회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최하고 해남문화원 주관, 해남군과 해남교육청의 후원으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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