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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천암 풍력발전단지 탁상행정 아닌가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9. 11. 11. 06:40

고천암 풍력발전단지 탁상행정 아닌가
'환경·주민이익 배제된 개발' 여론 확산
2009년 11월 06일 (금) 11:41:25 박성기 기자 skbak21c@hnews.co.kr

한국농어촌공사가 고천암간척지에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조성계획을 밝히자 이에 대해 철새도래지 소멸, 해남군의 고천암 생태공원조성 차질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고천암 간척지 400ha에 1조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부터 2016년까지 2MW규모 풍력발전기 200여기, 400MW급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고천암을 풍력단지로 선정한 큰 이유는 사업을 착수해 곧바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국내 최대의 준비된 부지라는 점이다.

그러나 농민들이 분양 받아 농사를 짓고 있는 농경지이며 철새도래지라는 점은 고려되지 않는 일방적인 결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고천암을 풍력발전단지로 선정한 큰 이유와 가장 극명하게 대치되는 대목이다. 이렇게 주민들과 대치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이 진행 될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또 고천암호는 가창오리 등 철새 도래지로 철새보호와 관광자원화를 위해 많은 예산을 들여 보호하고 있는 곳이다. 이에 연계해 군은 고천암호를 생태관광공원으로 조성한다며 연구용역중에 있다. 농민들과 환경운동가들은 책상위에서 지도에 줄 그어 도로를 내던 시절과 똑같은 발상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지적이다.

여기서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해외 선진지를 기획취재·보도했던 풍력발전의 메카 독일지역의 사례를 살펴본다.

독일은 전세계 풍력발전기의 50%이상이 설치돼 풍력발전의 메카로 꼽히고 있다. 플렌스부르크 로이센 쾌리 지역은 간척지이고 농경지이다는 점에서 고천암과 유사한 지역이다.

지역주민들은 이곳에 48기의 풍력발전기를 세워 단지를 만들었다. 이곳 주민들이 이곳에 풍력발전단지를 세우는 과정은 한국농어촌공사의 계획과 확연히 다르다.

주민들이 가장먼저 풍력발전에 대해 고민한 부분은 환경과 지역주민들의 이익과 결부되느냐는 것이었다.

주민들은 가장 우선적으로 풍력발전단지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의 변화를 검토했다. 철저한 조사와 평가 후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했다.

철새 이동경로 까지 파악했다는 것만 보더라도 철새도래지인 고천암에 풍력발전단지 조성 계획은 얼마나 탁생행정의 표본임을 알수 있다.

고천암호는 국내 최대 천연기념물 가창오리 도래지이다.고천암 간척지에 100여미터 높이의 철구조물과 축구장 절반 크기에 달하는 날개의 풍력발전기 200기를 설치된다면 철새는 커녕 농사를 짓는다는 것 조차 힘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