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신문/해남신문

웅장함,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9. 6. 22. 15:31

웅장함,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2009년 06월 15일 (월) 13:46:21 박영자 기자 hpakhan@hnews.co.kr

해남 대표 적송 동산 삼산 송정리 뒷산
소나무 숲 걸으면 마음도 건강도 상쾌
정상 잔디광장 청소년·단체 행사 가능

   
 
   우리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나무 동산인 삼산 송정리 뒷산. 아름드리 쭉쭉 뻗은 소나무  숲길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뚫린다.  
 
반듯하면서도 웅장함을 자랑하는 소나무 숲에서의 산책. 삼산면 송정리 뒷산 적송 동산은 우리지역에서 가장 가볼만한 숲 산책로이다.

6000평에 이른 소나무 동산은 안면도 소나무 군락지가 연상될 만큼 쭉쭉 뻗은 소나무가 온 산을 덮고 있고 산책이 가능하도록 곳곳에 산책로가 나있다.

산책로를 따라가 보면 굵직한 동백나무 군락도 보이고 그 사이로 밤꽃 향기와 쉼 없이 지저귀는 산새들의 울음소리가 나그네를 반긴다. 동산 정상을 가로지른 산책로는 잔디로 조성돼 있어 풀밭을 걷는 기분이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소나무 동산 정상에 오르면 삼산면 들녘이 한 눈에 들어온다. 소나무 군락이 좋고 동산에서 바라보는 시원한 들녘이 아름다워 예부터 이 동산은 선비들의 사랑을 온통 받아왔다.

   
 
  정상 잔디광장에는 580년 된 소나무가 웅장하게 서 있다.  
 
조선 중기사람이며 옥봉 백광훈의 아들인 송호 백진남도 한때 이곳에 정자를 짓고 기거했다. 자신의 호를 따서 송호정이라 이름 지은 정자에서 그는 인근 선비들과 교류하며 이곳 전경에 매료됐었다. 또한 삼산면에 배움을 열어준 서당도 자리했다. 서당인 송호강당에서는 주변 마을뿐 아니라 삼산면 전역에서 몰려온 학동들에게 배움의 소중함과 절개와 지조를 상징하는 소나무의 정신을 심어줬다.

이 동산에는 전통적인 남도 가락과 씻김굿 형식을 빌려 민중의 고난과 저항의 힘을 시로 표현했던 고정희 시인의 무덤도 자리하고 있다.

생태가 있고 역사가 있는 이 동산에는 580년 된 소나무가 있다. 웅장함으로 시선을 압도하는 이 거대한 소나무는 동산 정상에 우뚝 서있고 그 옆에는 넓은 잔디광장이 자리한다. 잔디광장은 크고 작은 모임과 체육대회 행사도 가능하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괜찮다.  

조선말 이곳 동산은 전주이씨 선산이었다. 현산면 우항리 이참판 집안의 선산이었던 이 동산은 지금은 부농원이 사들여 주민쉼터로 가꾸고 있다. 매일 이 동산을 가꾸고 있는 부농원 이행복 대표는 주민들의 쉼터로, 건강을 위한 생태 동산으로 이곳을 가꾸어 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