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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도 역사박물관 필요하다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8. 11. 18. 15:19

해남도 역사박물관 필요하다
2008년 11월 14일 (금) 13:42:43 박영자 기자 hpakhan@hnews.co.kr

   
 
자신의 역사 바로 알아야 정체성도 확립
해남 고대유물 타지역 박물관에 흩어져 보관
수습유물 발굴지역에 있어야 가치 살아나  

해남에는 우리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이 왜 없을까.
해남은 고고학적으로 꽤 중요한 위치에 있는 곳으로 학계에 보고 돼 있다.

먼저 청동기시대부터 철기시대까지 중국과 일본, 가야와 대외교류활동을 했던 흔적이 송지 군곡리 패총지에 남아있고 호남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북일 장고분과 북일지역에 산재돼 있는 고분군도 고대 무덤연구를 하는데 있어 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해남의 고대사적 가치와 의미를 알아야 할 지역민에게는 이러한 유적이 매우 생소한 게 사실이다.   

이와는 달리 김해와 거제시, 통영시 등은 지역 내에 작은 박물관을 둬 지역의 역사를 개괄하고 있다. 또한 이들 지자체들은 박물관을 통해 다양한 역사 체험프로그램을 운영, 지역민에게 자신들의 역사에 대한 가치를 심어주고 있다.

규모가 작은 거제시박물관은 아파트 단지 옆에 위치해 있으면서 고대유물관과 생활사유물관, 미술작품 전시관 등 다양한 장르로 운영하고 있다. 박물관이 시내에 있다보니 지역민의 이용이 쉽고 박물관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역사가 어렵고 딱딱한 것이 아닌 생활의 일부임을 느끼게 해준다.   

지역의 역사를 가장 잘 보존해 관리하고 있는 김해시도 박물관이 모두 시내에 있다. 가야시대 고분군이 발굴된 곳에 자리한 고성동 박물관은 주변이 공원으로 꾸며져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고분군 주변으로 산책 나온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박물관도 둘러보고 관람객들을 위해 내부를 노출시킨 고분군 안도 둘러보며 자신의 역사를 이해한다.

통영시도 시내에 향토역사관을 둬  운영하고 있다. 통영시 향토역사관에는 통영의 자랑인 통영갓과 나전칠기  등의 발전과정상을 알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각 지자체 박물관들은 전시공간으로서 기능뿐 아니라 계속적인 연구 보고서 작성으로 지역사 연구영역을 끊임없이 확장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

해남은 고대사 측면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지만 각 유적지에서 발굴된 유물들이 지역에 있지 못하고 모두 외부 박물관에 흩어져 있다 보니 지역 내에서 그 가치를 알지 못하는데다 관심마저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남이 고대사회 국제해상교역로 역할을 했던 흔적을 남긴 송지 군곡리 패총지에서 수습된 유물은 국립광주박물관과 목포대박물관에 보관돼 있고 6세기 초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현산 월송 조산고분 유물은 광주박물관에, 삼산 신금 등지에서 발굴된 대형 옹관묘 등은 광주와 목포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또한 앞으로 해남지역에서 발굴, 수습될 유물들도 모두 발굴을 책임지는 연구기관으로 흩어질 운명에 놓여있다. 왜 해남에 박물관이 있어야 하는지를 이들 흩어져 있는 유물들이 대신 말해준다. 또한 각 지자체들이 규모는 작지만 박물관을 지역에 지으려 하는지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