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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 오천리 박청자 부녀회장 '노인들 여행자금에 쓸거예요'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8. 8. 7. 10:49
재활용품 모아 효도관광 꿈꿔
읍 오천리 박청자 부녀회장 '노인들 여행자금에 쓸거예요'
2008년 08월 01일 (금) 10:04:24 노영수 기자 5536@hnews.co.kr

   
 
"버려진 것들을 주워 모은 것뿐인데"
읍 오천마을 박청자 부녀회장 차에는 항상 박스며 캔, 병 등 재활용품이 실려 있다.

읍에서 일을 보고 집으로 들어올 때도 빈차로 온 적이 없다. 읍내 아파트, 상가 등을 돌며 재활용품을 모은다. 6개월째다.

박 부녀회장이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것은 마을 노인들을 위한 것.
박 부녀회장은 "돈을 많이 모으면 어르신들과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고, 목욕탕도 가고, 여행도 간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부녀회장을 맡은 박 씨는 마을에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아 어떻게 도와드릴까 고민하다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

박 부녀회장은 "빈 차로 다니는 것 보다 버려진 것 주워 가지고 온 것뿐이다"고 자신의 일을 애써 낮췄다.
박 부녀회장은 곳곳을 돌며 재활용품을 모아 옛 마을회관에 보관, 20여일에 한 번씩 분리작업을 통해 처분한다.

한 번 처분할 때마다 5~7만 원정도, 벌써 115만원을 모았다. 통장에 쌓이는 돈만큼 김 부녀회장의 수고도 늘고 있지만 마을 노인들을 위한다는 생각에 미소를 잃지 않는다.

마을 노인들을 위해 재활용품을 모으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부녀회원들을 비롯해 마을주민들은 각자 집에서 모은 재활용품을 가져오고 분리작업도 돕는다.

민인기 이장 부부도 각 가정에서 모은 재활용품을 구 마을회관으로 가져오고 재활용품을 처분할 땐 함께 한다.

민 이장은 "우리 마을 부녀회장은 참말로 잘한다"며 "말없이 희생하는 부녀회장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연신 자랑이다.

박 부녀회장은 "이장님 부부와 주민들이 도와줘 할 수 있다"며 "어르신들과 나들이 갈 생각에 즐겁게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