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록(재경 해남중.고등학교총동창회장) | ||||||||||||||||
동창회는 고향에 대한 긍지와 자존심이 생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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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처럼 동창회, 향우회가 번성하는 나라가 또 있을까? 대부분의 중?고등학교 동창회가 그렇듯이 학교 소재지에 있는 총동창회 말고도 지역마다 친목회 형식의 동창회가 또 존재한다. 학교 역사가 오래되고 명문으로 소문이 날수록 타 도시의 동창회, 특히 서울에 있는 재경동창회는 본 동창회를 능가하는 인물과 넘치는 열정으로 뭉쳐있다. 재경 해남 중·고등학교 총동창회도 예외가 아니다. 동창회에서 만든 인터넷 카페를 들어가 보면 동문 만남의 광장, 동문자랑, 안부나누기, 애경사, 향우소식, 고향해남소식 등의 메뉴 안에 떠나온 고향과 지나간 세월에 대한 이야기들이 넘친다. 누구는 엊그제 딸을 시집보냈고, 누구는 식당을 개업했으며, 또 누군가는 모친을 여의고 아내와 사별했다는 안타까운 사연도 있다. 민병록 재경 해남중·고등학교 동창회장(59, 효산건설(주) 대표)은 타향에서 만난 중·고등학교 동창회는 '동문 간 상호협력과 고향에 대한 긍지와 자존심을 지켜가는 것이 생명'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동창회의 이미지는 폐쇄적인 학맥, 인맥의 산실로 우리사회의 끼리끼리 문화를 이끌어왔다는 부정적인 면도 없지 않지만 이를 어떻게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긍정적인 부분이 훨씬 많기 때문에 아직까지 건재하다. 지난해 4월 제 23대 재경동창회장에 선출돼 '명품동창회만들기 3운동'을 펼쳐온 민병록회장을 만나 동창회를 통한 모교사랑과 고향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 그럼요. 원래 사무실치레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겉모습보다 내실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지요. 종합건설업은 워낙 기복이 심하고 연관업체들이 많아 한번 삐끗하면 여러 사람에게 타격이 크기 때문에 허세를 가장 경계해야합니다. 이 작은 사무실에서 못할 일이 없지요." 동창회장 취임 후 펼쳐 오신 '명품동창회 3운동'은 무엇입니까? 우리들 모두 명품을 좋아하는데 실제로 우리 사는 모습이나 의식, 그리고 자주 나가는 모임에서조차 질이 떨어지는 일들이 자주 일어납니다. 동창회가 활성화 안 되는 원인 중에는 '누구누구 보기 싫어 안 나간다' '아무개는 건방지다' 등 인신공격적인 폄하나 질시가 큰 원인이지요. 우리가 한 고향에서, 같은 선생님께 배우고 학창시절을 보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인연입니까? 명품동창회 3운동은 그 소중함을 다시 기억하고 품위 있게 행동하자는 것입니다. 그렇군요. 무슨 캠페인 성 구호 같은데 좋은 성과를 얻으셨나요? 저는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수도권에 해남중고등학교 동문들이 3만 명이 살고 있다고 해요. 학교가 역사가 깊다보니(1946년 11월 6년제 중학교로 설립인가) 그동안 5만 명 가까운 졸업생들을 배출했는데 절반이상이 서울, 수도권에 살고 있는 셈이지요. 어떻게 보면 고향에 있는 총동창회보다 재경동창회가 모교나 지역발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인데 그 중요성을 차츰 차츰 더 깨달아가고 있어요. 농촌인구가 줄어들고 소위 말하는 유능한 인력들은 계속 도시로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동창회장님으로서 지역인재육성에 대한 개념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우리는 농촌이나 지방이 더 발전되기를 바라면서 한편으로는 실력이 좋은 인재는 서울의 유수한 대학에 진학해야한다고 생각하고 그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 재경해남중고 동창회만 해도 연례행사로 후배들의 SKY투어, 즉 명문대 탐방을 지원하고 대대적으로 환영행사까지 하니까요. 상당히 이율배반적이지요. 그러나 고향후배나 동문들이 명문대를 합격하고 각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을 크게 축하하는 것은 현실입니다. 지역인재육성의 의미가 무조건 지역에 남아 있으라는 것은 아니니까요. 문제는 이들이 다시 고향을 위해 일하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유대를 갖고 의식을 함께하는 것이 중요한데 아직까지는 그런 의식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에요. 회장님은 오랫동안 건설업을 하셨고 사업적으로 성공도 하셨죠? 해남군 경영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
아, 좋은 질문을 해주셨는데요. 제가 다른 데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먹고 사는 것이 화두'이니만큼 어느 지방자치단체는 군민들에게 실질적으로 소득을 증대시켜주고 삶의 질을 높여줄 실물경제에 매진해야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것은 해남을 '도농복합도시로 만들자는 것인데요. 해남 고유의 특성을 보존하면서 한편으로는 도시화하고 그 도시화의 틀 안에서 농어민들도 함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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