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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떼 김발 습격··· 쑥대밭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10. 2. 12. 06:16

오리떼 김발 습격··· 쑥대밭
현산, 송지, 화산 어민들 유해조수 포획허가라도…
2010년 02월 05일 (금) 16:53:05 박성기 기자 skbak21c@hnews.co.kr

   
 
  오리떼 습격으로 인해 현산과 화산, 송지 등의 김양식장이 피해를 입은 가운데 해남군이 피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산 두모리, 송지 학가리 김양식 어민들은 요즈음 철새와 김발 사수를 위한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다.

매일 아침 7시~8시경 가창오리, 청둥오리가 화산면·송지면 등지에 설치돼 있는 김양식장에 내려앉아 김을 뿌리 채 뜯어 먹어버리기 때문이다.

김 작황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오리떼 마저 김을 뜯어먹어 버려 그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

오리로 인한 피해를 입고 있지만 대책도 없다. 하루종일 오리를 쫒을 수 도 없고 배를 타고 날려 보내지만 돌아서면 또다시 내려앉기 때문에 더 이상 대책이 없다.

수십마리에서 수백 마리 오리가 하루종일 김발에 내려앉아 김발을 훑고 가면 그야말로 김뿌리 까지 없어질 정도로 쑥대밭이 되 버린다.

오리떼 피해가 심한 지역은 현산 두모리, 화산 송평, 중정, 송지 학가리 지역이다. 200여 ha의 김양식장이 오리떼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두모리 지역 50여ha 김양식장의 경우 수확량이 30%도 안 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이장기 두모리 어촌계장은 김양식장 철새 피해는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며 몇 년 전 부터 오리떼로 인한 피해를 입고 있지만 대책도 없고 또 군과 행정기관 등에 이야기 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도 아니라는 생각에 말도 하지 않고 피해를 고스란히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오리떼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며 그나마 유해조수 포획허가라도 해주면 그나마 피해가 줄어들지 않을까라고 기대하고 있다.

해남군 해양수산과 담당자는 오리떼로 인한 피해가 크다는 것을 알지만 현재로선 피해보상 등 대책이 없는 실정이어서 안타깝다며 철새 퇴치를 위해 수렵허가 등도 검토해 볼 계획이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