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된 지금 발견한 나의 가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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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자 할머니 아이들 속에서 자신도 성장 어린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주는 임영자(71·읍 해리)씨. 꿈꾸는 듯한 표정으로 동화를 듣는 아이들, 아이들도 본인도 어느 덧 동화 속 주인공이 된다. 소곤소곤 대사에서는 아이들도 숨을 죽이고 우렁찬 대화에서는 아이들 표정에도 힘이 묻어난다. 5년 전, 노인종합복지관서 노인일거리 사업으로 옛이야기 강사를 요청받았을 때만해도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먼저 앞섰다.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법도 배우고 구연동화도 익히면서 뛰어든 일자리. 5년이 지난 지금 너무 선택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임 할머니가 5년 동안 동화를 들려준 어린이집은 여러 곳. 들려준 속속 자기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이 임 할머니의 삶의 활력소이다. 이야기 할머니 왔다고 달려들고 자신만 바라보고 이야기하라며 떼를 쓰는 아이들 속에서 임 할머니의 삶도 많은 변화를 맞았다.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몸단장도 어여삐 하고 그렇게 멀게만 느껴졌던 도서관도 삶의 일부가 됐다. 5세 이하 아이들에게는 그림책을, 더 큰 아이들에게는 이야기 식 동화를 들려주기 위해 도서관을 찾아 책을 고른다. 노년이 된 후 얻은 직업, 그 가치와 보람이 너무도 커 그 누구에게나 자랑하고 싶다는 임 할머니는 어린이집에서 모범 직장인으로 통한다. 수업이 있는 날은 일찌감치 출근해 아이들을 기다리고 수업이 끝난 후에는 아이들의 반응에 대해 교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나간다. 옛이야기 강사로 시작한 임 할머니의 노년은 연극인으로도 탈바꿈시켰다. 구연동화를 익힌 임할머니는 지난해 겁 없이 연극무대에 섰다. 노인종합복지관 옛이야기 강사들로 구성된 노인들의 첫 연극공연은 호응을 얻었고 그로부터 자신감을 얻은 노인들이 노인 연극반을 결성해 활동 중에 있다. 지금의 삶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하는 임 할머니는 오늘도 도서관과 어린이집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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