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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갑 주인공이 주민 잔치 베풀어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9. 5. 21. 17:59

회갑 주인공이 주민 잔치 베풀어
화산 안정 올해 7명 회갑
2009년 05월 15일 (금) 17:12:14 노영수 기자 5536@hnews.co.kr

   
 
  김형금, 임은종, 김일환, 이성례씨가 회갑을 맞아 주민들에게 잔치를 베출었다. 마을출신 김기채<사진 아래 왼쪽> 향우도 회갑을 맞아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한 마을에서 올해 7명이 회갑을 맞았다. 이 가운데 4명의 친구가 함께 자신들의 회갑을 기념하면서 주민들에게 잔치를 벌여줘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마을은 화산면 안정리. 다른 3명은 타지에 살고 있지만 이날 고향을 찾아 함께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안정리는 37호 80여명의 주민이 생활하고 있다.  

회갑을 맞은 김형금·임은종·김일환·이성례씨는 요즘 수명이 길어지면서 회갑을 챙기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바쁜 영농철에 주민 모두 하루 잠깐의 휴식을 갖고 마을이 화합할 수 있도록 잔치를 벌이자고 뜻을 모았다. 회갑잔치는 지난 8일 어버이날을 겸해 치러졌다.

새벽부터 친구들은 시장을 봐 음식을 장만하고 풍성하게 상을 차려 주민들에게 대접했다. 쇠고기, 갑오징어, 홍어에 마을주민들은 "생일 턱 톡톡히 본다"며 즐거워했다.

이날 주민들은 회관에 함께 모여 생일잔치 노래를 불러주며 회갑을 축하했다. 노래방 기기도 마련해 노래 부르고 어깨춤도 추고, 근심걱정 모두 잊고 주민 모두 화합하는 자리였다.

임은종씨는 "주민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며 즐기는 분위기가 좋다"며 "광주, 여수 사는 친구들과도 회갑잔치를 함께 보내 기분이 더 좋다"고 말했다. 올해 회갑을 맞은 향우 김기채(광주)씨는 새벽부터 한걸음에 달려왔고 윤승호(광주) 곽병순(여수)씨도 마을을 찾아 함께 어울렸다. 곽 씨는 마을회관에 텔레비전을 기증하기도 했다.

윤영현 이장은 "한마을에서 7명이 함께 회갑을 맞는 일은 드문 것 같다"며 "대부분 고구마 농사를 짓고 있어 바쁜 시기이지만 주민들이 하루 쉬며 마을도 화합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