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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보다 성적우수 기준 먼저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9. 3. 13. 07:24

명문대보다 성적우수 기준 먼저
2009년 03월 09일 (월) 19:17:47 박성기 기자 skbak21c@hnews.co.kr

장학금 지급 규정 여론 수렴 후 개정돼야

해남군 장학사업위원회의 한의대와 의대 입학생 2명에게 특별격려금 지급과 관련해 형평성에 어긋난 특혜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장학기금 운영조례와 규정 개정이 전면 검토돼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명문대 합격생 위주 지급 기준과 해남고에만 한정한 장학금 지급대상 등 현재 명문학교 육성 기준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군 장학사업위원회는 올해 의대와 한의대에 합격한 학생 2명에게 각각 500만원의 특별격려금 지급을 결정했다. <본보 2월27일자 2면 참조>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군민들은 조례에도 없는 규정을 어긴 특혜다며 이를 의결한 해남군 장학사업위원회를 비난하고 있다. 한 군민은 자신의 아들은 명문대에 합격하지 못했지만 사정 따라 위원들에게 말만 잘하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군민들의 반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지급기준안에서 명문대로 규정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는 이들 학교에 대한 지상주의를 부추기고 장학금 때문에 소신에 의한 대학 선택을 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4개 학교만을 장학금 지급 대상학교로 지정하고 있어 특수대학이나 해외에서 더 실력을 인정받는 학교에 입학한 학생은 장학금 혜택에서 비껴난다.
 학부모들 대부분이 장학금 기준을 굳이 명문대가 아닌 성적우수자를 선정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급 대상을 해남고 출신으로 규정할 것이 아니라 전문계고 등 군내 전체고교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남고 출신 성적우수자만이 해남의 명성을 높이는 것이 아닐 것이라며 해남고 외 고교생의 학습동기 부여 차원에서도 고려돼야 한다고 요구한다.
 또 명문대 입학 장학금도 대학 4년 동안 지급이 아닌 지급 년수도 검토 조정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현재 해남고 명문고 육성사업 장학생 선발기준안을 보면 올해 졸업생까지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국립대학교 단과대 수석합격자이며 2010년부터는 서울대, 각 대학 한의학, 의치학 계열과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합격생에게 입학금 및 4년간 등록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이 같은 안을 무시한 채 올해 한의대와 의대 합격생에게 지급하기로 해 논란의 대상으로 떠오른 특별격려금이 재검토 되지 않는다면 이후에도 장학금 지급과 관련한 또 다른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군민들은 장학사업 및 학교육성추진위원회가 아닌 학부모, 군민, 교육전문가, 군의회 의원 등 폭넓은 계층의 의견수렴을 통해 명확하고 객관적인 기준안을 만드는데 군이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해남군은 빠른 시일안에 장학금 조례 규정 개정을 위해 설문조사 등을 통한 의견수렴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군이 명문고 육성사업과 초중학교 학력증진을 위해 지급하는 장학금은 년간 13억원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