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신문/해남신문

해남수협 관리 부실 "건파래 또 없어졌다"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9. 1. 2. 17:08

해남수협 관리 부실 "건파래 또 없어졌다"
지난해 이어 유통업자 2억4000여만원 상당 팔아넘겨
2008년 12월 29일 (월) 13:59:48 박성기 기자 skbak21c@hnews.co.kr

해남군수협이 유통업자에게 위탁판매 형식으로 판매한 후 개인 냉동창고에 보관 중이던 건파래가 또 없어졌다.

이 사건은 지난 2005년 해남수협이 유통업자와 위탁판매형식으로 수매해 개인 냉동창고에 보관 중이던 건파래 4000여박스 중 3000여박스를 유통업자가 불법으로 판매해 버린 것이다. 이로 인해 해남수협은 2억4000여만원 손해를 입게됐다.

해남수협은 건파래를 불법 반출한 유통업자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으며 자체 감사 실시후 담당 책임자들에게 면직, 손해배상 등 중징계 책임을 물었다.

이 같은 사건은 올해뿐만 아니라 지난해와 2004년에도 똑같이 발생해 수협의 관리부실과 재발 방지책 마련이 헛구호 였음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에도 해남수협은 2005년도에 유통업자에게 위탁판매형식으로 9890여박스의 건파래를 수매해 개인의 냉동창고에 저장 출하하는 과정에서 2000여박스가 없어진 것을 두고 냉동창고업자와 법정소송 중에 있다.

또 지난 2004년에도 개인 냉동창고에 보관중이던 건파래 1만박스 중 3000여박스가 해남수협의 출고지시서 없이 반출돼 말썽을 빚었다.

해남수협은 이 같은 사건이 발생 할 때마다 철저한 재고관리를 통해 재발을 막고 손실금 보전을 위해 법정소송 제기 등 대책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또 다시 이같은 사건이 발생해 그동안 건파래와 관련한 수협의 대책은 말뿐이었음을 드러내고 있다.

건파래 유통업자에 의한 불법반출에 대해 수협관계자는 김은 파렛트를 이용해 보관하고 있어 눈으로 수량을 확인할 수 있지만 건파래는 통로도 없이 차곡차곡 쌓아서 보관하다보니 전체 수량을 파악할 수 없는 실정이다며 재고조사를 하더라도 창고입구에만 쌓아 놓으면 더 이상 확인할 수 없어 이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발생한 건파래 불법유출 판매사건도 보여주기식으로 창고 입구만 박스로 채우고 뒤쪽에서 불법으로 반출해 판매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남수협은 건파래 위탁사업을 하면서 유통업자로부터 10%의 보증금을 받고 건파래를 담보로 수매자금을 대출해주고 수수료와 이자 등 명목으로 10% 가량의 수익을 챙기고 있다.

건파래를 담보로 유통업자에게 수억의 수매자금을 대출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하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제품보관과 출하는 냉동창고 업자와 유통업자에게 열쇠를 내주고 뒷짐만 지고 있는 꼴이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4년과 2007년에 이어 올해 또다시 똑같은 건파래 불법반출 사건 발생으로 해남수협은 소 잃고도 외양간 고치지 않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