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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식군수 취임 1년을 돌아보다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8. 12. 24. 10:39

김충식군수 취임 1년을 돌아보다
대규모 사업보다 기본이 서 있는 군정소신
2008년 12월 19일 (금) 12:01:24 박영자 기자 hpakhan@hnews.co.kr

   
 
농업정책 - 배추 고구마 마늘 가공산업 집중
관광정책 - 새로운 시설보다 보존에 무게

김충식 해남군수는 19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그동안 군정운영 철학과  2009년도 군정방향에 대해 자신의 소견을 피력했다.

해남읍 고도리 정류장을 들여다본 순간 마음이 아팠다. 농촌 노인들이 주 고객인 정류장. 그들은 지금의 해남을 있게 한 주인공이다. 그들은 당연히 쾌적한 공간에서 쉼을 즐길 권리가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그리고 밝고 활기찬 공간으로 만들어야 함을 담당부서에 지시했다.

많은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시설물 등의 사업을 추진하지 않느냐고 이야기 한다. 그러나 대규모 시설들은 전임 군수님들이 이미 많이 해놓았다. 그러한 시설을 관리하고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것이 나의 임무라고 본다. 비록 눈에 띠는 사업이 아닐지라도 기본이 서 있는 해남군정을 펼치는 게 나의 소신이다. 내년부터 발주되는 각종 크고 작은 도로공사에 약자를 위한 인도정책을 펼치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1년간 군정을 운영하면서 군민들의 근면성을 알았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다. 그 과정에서 앞으로 군정의 방향성을 잡았고 자신감도 얻었다. 많은 군민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려고 노력한다. 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나 아픔은 없는지, 해남군 발전을 위해 서로가 찾아야 할 합의점은 없는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대화한다.

농업이 살아야 해남군이 잘 산다. 농업정책 틀은 해남 농민들이 가장 많이 생산하는 농작물을 중심으로 한 가공산업에 집중할 것이다.

화원농협의 김치공장에 이어 화산농협을 고구마 가공산업 중심지로 추진할 것이다. 또 현산 북평 송지면의 중심 농산물인 마늘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송지농협을 깐마을 중심의 1차 가공산업으로, 북평면은 2차 가공산업 단지로 만들겠다.    

관광정책은 대규모 건물이나 시설물 설치를 지양할 것이며 보존을 중심에 둔 개발을 추진 할 것이다. 또한 개발중심의 용역결과가 나왔다면 과감히 수정할 것이다. 220억원이 투입되는 고천암 생태공원 조성사업은 철새와 습지, 갈대 등을 보호하는, 즉 보존에 무게를 두고 추진 할 것이며 잠재력이 큰 땅끝권도 아름다운 경관을 보존하는데 우선을 둘 것이다. 우항리공룡박물관도 생태공간으로, 우수영권도 도지정 문화재에서 국가지정 문화재로 승격시켜 충무공의 정신을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나갈 계획이다. 

2008년 한해 농업군으로 많은 상을 수상했다. 친환경 농업분야를 비롯해 물류분야와 웰빙분야에서 대상을 받았고 농업기술센터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또 복지분야 대상과 참살기 좋은 마을에서 계곡 강절마을이 대상을 수상했다.

이러한 영예를 안겨준 공직자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들이 파트너로 있기에 힘이 난다. 잦은 선거로 지역이 분열되기도 했다. 그것을 치유하기 위해 군민들을 아우르려고 노력했다. 

해남에 공동체 문화를 꽃피우고 싶다. 해남 사람들은 역동성이 강하다. 크든 작든 지역을 함께 가꾸고 그 속에서 그들과 작은 행복을 공유하고 싶다. 나의 소망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군수가 되는 것이다. 퇴임 후에도 지역사회를 위해 참여하는 군수, 가장 군민을 사랑했고 그들과 함께 했던 군수로 기억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