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지기/나의 이야기

2013년 1월2일 Facebook 첫 번째 이야기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13. 1. 2. 12:05
  • profile
    새해 아침에 일어나 이야기 하나. 
     
    오전 11시에 있는 새해 아침의 미사에 가기 전 
    2층에 있는 화장실에 앉아 있으면서 평소대로 
    창밖을 눈으로 즐기고 있었지요. 
    갑자기 아는 이의 집에 작은 창문에서  
    재색의 연기가 제법 새어나오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11시 10분 전이어서 모든 수녀님들은 성당에 가셨고 
    제일 늦게 나가는 마리아 수녀님 문을 부리나케 두드렸습니다.  
    설명을 했더니 얼른 나와 상황을 보고는 
    전화기 앞으로 뛰어가 그 집에 전화를 하니  
    10살짜리 손자만이 집에 있어 불이 집안에 있는 것 같으니 
    얼른 밖으로 나가라고 하고는 소방서에 전화를 하는동안  
    저는 한 아이가 그 집에서 밖으로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러는 동안 마침 세실리아 수녀님이 들어오더니  
    그 집의 창문이 아니고 굴뚝이라고 해서  
    제가 망원경으로 쳐다보니 굴뚝이더군요. 
    그러는 사이에 이 재색의 연기도 끊어지는 것입니다. 
    마리아 수녀님은 저를 원망의 눈으로 쳐다보며 
    소방서에 다시 이실짓고를 하며 죄송하다했지요. 
     
    미사를 마치고 
    마리아 수녀님이 그 집에 다시 전화를 해서 이야기를 하니 그럴 수 있는 일이라며 고마워했지요. 
    그리고는 점심식사 중인데 전화가 울려 받으니 
    그 집에 사는 여인이 다시 전화를 한 것입니다. 
    실은 그 집의 보일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었고  
    불이 붙어 있었는데 경찰이 와서 껐다는 것입니다. 
    며칠 전 부터 이 보일러 청소를 부탁했는데 미루다가 아지고 청소하는 이가 오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진실은 가끔  
    밉살을 받은 후에야 드러나는 걸 보면서  
    다른 이의 바보같은 짓에 장단을 맞추면서  
    웃을 수 있은 이는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새해의 교훈으로 삼고 싶습니다.  
     
    울고 있는 이와는 울어주고 
    웃고 있는 이와는 웃어주고 
    장난치는 이와는 장난을 치고.... 
     
    그것이 때로는 헛된 짓처럼 보이더라도  
    그 이와 함께 했던 진실의 시간을  
    소중하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새해에는 바랍니다.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