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지기/나의 이야기

2012년 10월13일 Facebook 세 번째 이야기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12. 10. 1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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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끝무렵에 아플 때, 스트레스로 몸의 균형이 깨진 것 같다고, 양약으론 안될거라고 해서 한약을 보름 치 먹고 난 뒤로 몸 컨디션이 좋고, 아침에 일어나기도 수월하고, 체력도 좋은 것 같다. 보약이 아니라고 했는데...뭐 건강해졌으니 좋은거고. 
     
    고시촌 헬스 30분 하고, 국기봉 지나, 칼바위 지나, 삼거리로 해서 서울대쪽 관악산 입구로 내려왔다. 올라가면서 두 세번 쉬었는데도 한시간여 만에 올라가서, 40여분 만에 내려오는 내내 부족하다는, 땀도 별로 안 흘렸고, 체력도 여유가 있는데 날이 어두워질까봐 내내 아쉬워하면서 내려왔다. 
     
    아직 단풍이 들지는 않았고, 금요일 오후라 사람도 별로 없었고, 날씨도, 바람도 시원하고, 혼자 놀기에는 방에 처박혀 책보는 거하고, 산 만하게 없다는, 무거웠던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고, 머리도 비워지고... 
     
    내려오면서 내일은 다른 지방에 산을 가볼까? 일찍 일어나서 기차나 버스타고 배낭메고 가볼까? 하는 충동이 생겼고,  
     
    저녁을 사먹고 들어왔지만, 주말에 먹을 요량으로 고등어 두마리 사서 김치 넣어서 조림 만들고 있고, 쌀벌레 생겨 한동안 집 가득 조그만 나방 축제가 벌어진 쌀은 가래떡 만들어서 주인집과 나눠서 냉동에 보관 중이고, 수입 갈비도 좀 사두었고, 과일도 좀 있고, 햅쌀 작은 푸대도 있고, 큰 냉장고에 반찬도 꽤 있고, 이틀이나 남아있는 금요일 저녁이고, 괜찮다.  
     
    사진 속에 숨은 그림이 하나 있다는... 
    찾아서 알아볼 사람이 있을런지... 
    사진 속에 얼마나 많은 우주와 생명체가 있을까? 
    별로 궁금하지 않는 질문을 시덥잖게 해 본다. 
     
    가을이라 좋다. 
    가을에 태어나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