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의 휴대품
아버님께서 소중하게 항상 휴대하고 있는 물건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이런 문구가 적힌 A4 용지였다.
82세의 마버님께서는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시면서 자신의 생활지표로 삼고 계신다.
"친구여, 오래오래 사시구려!"
노인이 되면 설치지 말고
미운소리,우는소리,헐뜯는소리, 어수룩하소.
그렇게 사는것이 평안하오.
이기려하지 말소. 저주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 가졌다고 해도 죽으면 가져 갈 수 없는것.
살아 있는동안 많이 뿌려서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언제나 감사함을 잊지말고
언제 어디서나 "고마워요" 말하구려.
그렇지만 약간의 돈은 놓치지 말고
죽을때까지 꼭 잡아야 한다오.
엿 친구 만나거든 차 한잔 사주고,
손주보면 용돈 한푼 줄 돈 있어야
늦으막에 내몸 돌보고 모두가 받들어 준다오.
빈 손 공치살랑 아무 소용이 없소.
우리끼리 말이지만 사실이라오.
옛날 일들일랑 가슴에 묻고
잘난체 자랑일랑 하지들 마소.
우리들의 시대는 다 지나갔으니,
아무리 버티고 애를 써봐도
이몸이 마음대로 되지를 않소.
"그대는 뜨는해 나는 지는해" 그런 마음으로 지내시구려.
나의 자녀, 나의 손자, 그리고 이웃,
누구에게든지 좋게 뵈는 노인으로 사시구려.
자식은 노후보험(老後保驗)이 아니라오.
해주기를 바라지 마소.
고집하지 말고 시새움도 하지 말소.
당황치 마소. 성급하지 마소. 뛰지 말고 넘어지지 말고 감기에도 걸리지 말구려.
의리(義理)도 바라지 마소. 수중에 가진 돈 없고 내 한몸 아프면 그 누가 제 몸처럼 날 볼까.
아프면 절대 안되오. 멍청해도 안되오.
늙었지만 무언가 열시히 배우고
알맞은 운동을 하시구려.
속옷일랑 남마다 갈아입고 날마다 샤워하고
한 살 더 먹으면 밥 한숟갈 줄이고
또 한 살 더 먹으면 또 한숟갈 줄여서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구려.
듣기는 많이 하고 말은 적게 하소.
어차피 삶은 환상(幻想)이 라지만
그래도 남은 2세들이 보람이잖소.
친구여,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구려.
아버님은 이글을 읽고 실천을 하고 계신다.
내 친구가 2010년 지방선거시 광주광산구청장에 입후보하자
아들 친구라는 명목으로 100만원을 흔쾌히 주시면서
건승하라고 하면서 전달하라고 건내주셨고 내 친구는 아버님의 아무런 댓가 없이
후원해 주시는 마음에 감동의 눈믈을 보였고 당선되어 인사를 왔다.
당신의 자녀 4남매의 손자 손녀들에게 용돈을 잘 주시는 할아버지시고
2달에 한번씩 초등학교 동창들의 모임에 나가 점심식사를 하시는등
위의 격언을 실천하시느라고 여념이 없으시다.
난 이런 아버님이 있어 행복하고 아버님을 존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