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새해가 밝아왔는데도 우리사회엔 풀리지 못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외형적으로는 성장과 발전을 누리고 있는듯 하나 도저히 펴질 것 같지 않은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그렇고, 갈수록 더 어려워진다는 젊은이들의 취업난이 그렇고, 꽁꽁 언 한파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는 돼지와 소 구제역 소식은 추위보다 더 무섭게 주변을 옥죄어오고 있다. 인간들이 뭔가 잘못을 저지른 대가를 치루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맑고 향기 나는 뉴스가 그립다. 해남읍 성내리 출신 이장명 대표(49)가 설립한 천연비누&화장품 제조회사 피토젠은 그 이름 만큼이나 좋은 뜻과 향기로운 비전을 담고 있다. 회사이름 피토젠(PhytoZen)은 식물의 약용성분+동양의 禪 사상의 합성어로 우리 고유의 전통 한방원리와 우리 땅에서 자생하는 약용식물을 이용한 기능성 천연제품 제조전문회사를 의미한다. 자연친화적, 환경친화적, 인간친화적 제품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절대고민, 환경오염과 질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거기에 서민들이 적은 자본으로 창업까지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담고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삼조다. 이장명 대표를 만나 그가 심혈을 기울여 다듬어 온 경영철학, 수제천연비누 생산과 창업컨설팅을 통한 '밝고 건강한 사회 만들기'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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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구제역, 신종플루 등 유해 세균과 전염성 바이러스가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요즘, 지난해 개발한 '새집증후군해결사 솔류션' 제품과 '식물성 항균&탈취제' 제품을 올해는 본격적으로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이장명 사장. 그가 상표 출원하여 등록 완료한 '플루샷' 브랜드는 실내 환경은 물론 개인위생을 지킬 수 있는 최적의 '식물성 항균&탈취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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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십니까? 새해가 되었는데 사람들의 얼굴에서 밝고 희망찬 모습이 별로 보이지 않고 날씨조차 한파가 전혀 누그러질 기세가 보이지 않네요. 이 사장님은 최근에 기존 피토젠회사 말고도 학교기업 (주)CA웍스를 출범, 산학협력을 통한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히셨죠.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입니까?
네, 지난 12월에 특성화 고등학교인 서울디자인고등학교(구 동도공고, 교장 신헌종)와 산학협력 협약식을 갖고 피토젠이 개발한 시설기자재 및 실험, 지적재산권을 공동 활용하는 한편 졸업생들의 취업과 창업에 적극 협력키로 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친환경 공예비누 센터를 개설하여 동아리활동을 지원하고 친환경소재를 활용한 교육과 산업현장의 실습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졸업 후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게 되지요.
'예비 사회적 기업'이란 '사회적 기업'의 전단계라는 말씀 같은데 CA웍스를 통해 어떻게 사회적 기업을 실현할 수 있습니까?
'사회적 기업'이란 실직자나 근로빈곤계층의 자립을 위해 만들어진 공동 기업체로 시장에서 이윤활동을 통해 안정적인 고용을 창출하며 이윤의 지역사회 환원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경영체제입니다. 즉 일반기업과 달리 기업 활동의 결과가 숲을 푸르게 가꾸거나 환경운동 같은 공익적 서비스라는 점과 그렇게 해서 생겨진 수익이 재투자 돼 더 많은 실직자와 빈곤 계층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점에서 일반 기업과 구별되는 실업대책의 새로운 대안이지요. 한방비누, EM비누, 방향제 등 친환경제품 생산의 수익창출 모델을 저소득층 청소년들이나 실버계층, 그리고 다국적가정 등 소외계층에 제공해서 이들의 경제적 자립을 도울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듣고 보니 CA웍스의 운영 모델은 서울 같은 도시보다는 해남에서도 필요할 것 같은데 고향의 단체들과 제휴해 볼 생각이 없으신지요?
연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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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2년 전남 해남읍 성내리 출생 ● 해남서초등학교 졸업 ● 해남중(31회), 해남고(29회)졸업 ● 1996년 10월 향료 전문회사 설립 ● 2007년 9월 자연친화적, 환경친화적, 인간친화적 제품개발을 목표로 피토젠회사 설립 ● 2008년 3월 천연비누제조기 개발과 숙성비누 대량생산 프로세스 개발 ● 2008년 5월 스포츠서울 고객감동 우수기업&브랜드대상 수상 11월 천연비누&화장품 학술세미나 개최 ● 2009년 5월 한국관광평가연구원 혁신 친환경브랜드대상 수상 10월 제8차 세계한상대회 인천송도 전시회 출품 10월 경기도 양평군에 피토젠 양평기술연구소 및 생태체험장 설립 운영 11월 친환경상품 및 피톤치드 학술세미나 개최 ● 2010년 3월 '경기뉴타운시민대학 사회적기업 육성' 재생비누 워크샵 주관 8월 2010년 한국프랜차이즈 대전 출품 9월 피톤치드를 활용한 새집증후군제거 솔루션 개발 10월 제9차 세계한상대회 대구 전시회 출품 11월 친환경상품 및 피톤치드학술세미나 11월 친환경 항균&탈취제 플루샷 브랜드 상표등 록 완료와 제품 출시 12월 서울 디자인고등학교와 산학협력, 학교기업 (주)CA웍스 설립 | |
CA웍스는 지자체는 물론 실업계고등학교나 전문대학, 그리고 비영리 기업이나 여성단체 등 누구라도 함께 이를 실현해 갈 수 있다고 봅니다. 친환경 비누제조사용을 각 가정에서 생활화 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기업, 사회단체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랍니다. 피토젠의 기술력과 생산지원 및 교육노하우 등을 함께 나눌 준비가 저희는 되어 있으니까요. 아울러 단순한 이윤추구가 아닌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서비스도 제공하고 싶습니다.
환경 전문가는 아니지만, 비누 사업을 통한 경험을 살려 '폐식용유 10% 재활용하기, 합성세제 10% 줄여 쓰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도 서귀포 시에 소재한 EM환경 센터와 연계하여 서귀포시 소재한 몇 곳의 주민자치센터에 폐식용유 재활용 제조 설비 및 기술 지원을 제공하였으며, 얼마 전 고창군청 환경과에 재생비누 설비와 제조 기술을 제공하였습니다. 맑은 환경과 생태 도시를 꿈꾸는 고향인 해남에서도 이러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 오신지는 얼마나 되었는지요?
해남읍에서 출생해 해남 서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해남중 31회, 해남고 29회로 졸업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에 올라와 10여 년간 유통업계에서 잔뼈가 굵었죠. 천연비누사업과 유사한 업종인 화장품과 향료 사업체를 운영했어요.
그런데 내가 원하는 제품을 직접 만들어 팔아보자는 생각에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7년 9월 제조공장을 창업했습니다. 창업과 함께 소형 비누제조기를 직접 개발하기도 했고요. 수제비누의 특성상 대량생산이 어려워 부가가치 창출이 어렵고 비누제조 과정에서 가성소다증기를 흡입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자동비누제조기가 꼭 필요합니다. 1평 내외의 작은 공간에서도 설치할 수 있는 비누제조기는 비누를 만드는 사람의 건강을 보호하고 소규모 작업환경에서도 대량생산이 가능해 주문량에도 적극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시중에는 이미 폐유를 재활용한 비누 만들어 쓰기가 오래전부터 유행하고 있고, 개인공방 등에서도 이를 보급하고 있는데 피토젠 제품의 차별성은 무엇입니까?
피토젠은 백두대간의 약용식물과 한방 성분을 주원료로 하는 기능성 항균비누, 화장품, 항균생활용품을 OEM/ODM 생산하고 있는 전문 제조업체입니다. 농가에서 생산되는 오디, 함초, 녹차, 매실, 감귤, 유자, 어성초, 포도 등 다양한 농산물을 상품화 할 수 있는 전문기술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고요. 물론 폐식용유를 이용한 '친환경 세탁비누'를 만들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제품은 깨끗한 새 유지를 사용하지요. 한방 소재와 피톤치드를 접목한 4주 숙성비누는 국, 내외적으로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 주문자상표를 부착해 생산하는 전문 업체로써 각 지역의 특산품 소량생산에 관심을 갖고 기술센터 및 공동작업장을 대상으로 원료추출과 비누제조에 대한 기술교육 및 각종 세미나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피토젠의 기술노하우와 비전을 알 수 있을 것 같군요. 피토젠만이 갖고 있는 기술 노하우로 각 지역의 특산품이나 농산물을 활용한 천연비누 생산을 통해 지역경제활성화는 물론 올바른 세제 사용운동도 실천하겠다는 다목적 사업이군요.
그렇습니다. 이를 사회적 기업이라 할 수 있는 것은 1인 창업 및 소규모 개인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고용촉진이라든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죠.
지역특산물을 이용해 제조된 사례와 해남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연자원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뽕나무 경제특구로 지정된 전북 부안지역의 오디를 주원료로 하는 '오디비누'와 경남 하동지역에서 자생하는 야생녹차를 주원료로 하는 '야생녹차비누' 곡성의 매실을 주원료로 하는 '청매실비누'를 제조해 공급하고 있습니다. 해남지역의 경우는 갯벌에서 나는 함초로 이미 함초비누를 만들었고 땅 끝 마을의 소나무(해송)나 현산면의 편백 등 모두가 좋은 원료가 될 수 있지요. 우리는 우리가 가진 자연자원에 대한 이해와 활용이 너무나 부족합니다. 입으로 먹어서 몸에 좋은 식품은 피부에도 좋아요. 화학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팜오일, 코코넛오일, 올리브오일 처럼 우리가 식용으로 사용하는 식물성 계면활성제와 약용 한방성분 그리고 들판에 널려있는 토종 산야초를 결합 시키면 피부에 유익한 비누는 물론 피부 친화적인 화장품과 스파 제품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죠.
사장님이 구상하시는 자연자원 활용 아이디어를 하나만 더 공개해 주십시오.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해남하면 대흥사, 철새도래지, 땅끝마을은 다 아는데 그게 다예요. 만약 대흥사로해서 철새도래지에 갔다가 공룡박물관을 들러 피곤한 몸을 아로마테라피로 싹 씻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어떨까요? 동양에서는 한약재를 말려서 달여 마시지만 서양 사람들은 생허브를 짜서 증류해 피부에 바르고 목욕하며 흡입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의사들이 허브티를 제조하고 테라피를 다루는데 의료보험이 적용된다고 하지요. 해남의 갯벌은 물론 숲이나 바람, 혹은 황토나 꽃들 모두가 저에게는 활용할 수 있는 천연자원으로 보이는군요.
고맙습니다. 새해에는 우리 군이 가지지 못한 부분을 불만만 할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자원에 눈을 돌려 좀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할 것 같군요. 그런 점에서 피토젠의 연구소와 기술력에 많은 기대를 걸겠습니다.
<김원자 편집고문, 언론인, 호남대객원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