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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농업CEO의 농촌에서 희망 찾기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10. 11. 10. 16:35

20대 농업CEO의 농촌에서 희망 찾기
"몸으로 부딪치며 배워나가는 거죠"
삼산 충리 박준환씨 버섯재배로 미래 꿈 키워
2010년 11월 05일 (금) 16:16:10 노영수 기자 5536@hnews.co.kr
   
 
  20대 젊은 나이에 농촌에서 희망을 일구는 박준환씨.  
 

23살의 젊은 나이에 농업CEO를 꿈꾸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삼산면 충리 박준환씨. 젊은이들이 모두 농촌현장을 떠나는 상황 속에서도 그는 농업에서 미래 희망을 싹티울 씨앗을 가꿔나가고 있다.

한국농업대학(전 한국농수산대학) 특용작물학과에서 버섯을 전공한 그는 올해 졸업과 함께 고향에서 자신의 사업을 꾸려나가고 있다. 친환경 새송이와 노루궁뎅이(약용버섯) 재배.

버섯농사를 짓는 부모(박창윤·이현숙 부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버섯을 접하게 됐고 대학에서도 버섯을 전공하며 이 길을 걷게 됐다고 한다.

지난 4월 버섯재배사 3동(204㎡)을 임대해 사업을 시작한 그는 현재 5동(598㎡)으로 사업규모도 늘려나가고 있다. 그는 전라남도 농업 청년창업지원사업에 선정돼 3000만원의 예산도 보조받아 홀로서기에 나서고 있다.

아직은 대학을 막 졸업한 어린나이이지만 스스로 사업을 이끌어나가고 싶은 마음에 사업을 신청한 것.

인터넷을 통해 농업 청년창업지원사업에 대해 알게 된 그는 직접 '고품질 버섯(새송이, 노루궁뎅이)의 연중 생산체계 구축 및 안정적인 판로망 확보' 사업계획서 등 서류를 작성, 신청해 전남도내에서 11명의 벤처형 농촌 청년사업가로 선정됐다.

그는 종묘대 구입비용을 지원받아 사업을 확대, 안정적인 생산기반 구축에 나서고 있으며 특히 포장재와 인터넷 마케팅을 통한 판로망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 처음부터 친환경인증을 염두하고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또한 정직과 신뢰감을 높이기 위해 늘 해와 함께하는 농부의 이미지를 담아 '늘해랑버섯'이란 브랜드명도 작명했다.

그는 "친환경 고품질 농산물 생산은 기본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제값을 받고 판매하고 버섯에 대한 이미지를 높일 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섯은 온도와 이산화탄소, 습도 등이 성장에 중요한 만큼 매일 아침, 저녁에 버섯재배동을 둘러보고 일지를 작성하며 자신이 선택한 길에 최선의 노력을 기우리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끌 수 있는 포장재 디자인을 연구하고 홈페이지를 구축해 인터넷 쇼핑몰에 상품을 자주 노출시키는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는 도매시장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노력에 비해 이윤이 적어 직거래를 강화할 계획으로 생협과 학교급식 등 친환경 판로개척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모교 버섯연구회를 통해 미국연수를 다녀와 미국과 한국 시장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배우는 기회를 가졌다. 버섯농사를 짓는 부모에게 기댈 수도 있지만 버섯연구회를 통해 재배요령과 판로개척 등 대부분의 정보를 얻으며 스스로 자립기반을 갖춰나가고 있다. 젊은 나이만큼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그는 "몸으로 부딪쳐 보면 배우고 깨닫는 것이 많다"며 "새송이 사업을 안정화 시키고 느타리와 팽이 등 다양한 품목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어떻게 만드느냐 만큼 어떻게 파느냐도 중요하다. 고급화 브랜드화로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며 20대 농부이지만 버섯농업의 선두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