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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나도는 해남 '대형 브랜드매장' 입점설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10. 3. 17. 11:14

끊임없이 나도는 해남 '대형 브랜드매장' 입점설
"절대 안돼!" Vs "좋은 상품 값 싸다면 나쁠 것 없죠"
2010년 03월 12일 (금) 13:32:08 김영란 기자 hnews@hnews.co.kr
   
 
  해남읍에 대형마트가 들어올 경우 지역업체는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예측된다.(사진은 읍 상가 밀집지역)  
 

대형 브랜드매장 입점설이 끊임없이 나도는 가운데 지역 소상공인들과 일부 지역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들의 입장은 한마디로 "절대 불가"인 반면 소비자들이 대부분인 주민들은 경쟁을 통한 저가 상품을 살 수 있다는데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

얼마 전 대도시에서 벌어졌던 삼겹살, 라면 최저가 경쟁에서 보듯 거대자본을 앞세운 대형 브랜드 매장들은 박리다매를 추구하며 일등 매장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이익이 남는 곳이면 마다하지 않는 자본의 생리상 해남읍도 공략지역임은 확실하다. 지난해 말 입점 타진을 위해 대형 L마트 관계자가 해남읍에 자리한 한 중형 마트 관계자와 만났다는 설이 지역에 파다한 것도 해남 소비자층의 두께가 대형 매장 한 곳 정도를 소화낼 수 있다는 업계의 계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 한편으로 실제 대형 매장이 들어설 경우 기존 지역업체들에게 닥칠 미래는 거의 재앙 수준에 가깝다는 것이 업체들의 판단. 필연적으로 제살 깍아먹기식 경쟁 양상이 벌어질 것이 우려되고 이로 인해 소상공인들에게 미쳐질 타격은 도미노 붕괴 현상을 불러올 것이라는 예측이다. 소상공인들이 받는 타격은 결국 재래상가와 동네 상점에까지도 그 파장이 미칠 것은 자명한 사실. 이는 결국 군내 내수소비 부진으로 이어져 자칫 지역경제 전반이 위축되는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역 소상인, 자영업, 재래상가 상인들 대부분은 외부 대형브랜드 매장 입점을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있다. 해남읍 남외리 정은희(45)씨는 "우리같이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사실 물건이 싸고 비싸고를 떠나 우리 지역에서 물건을 산다"고 말하고 "어차피 서로 물건을 사고 사주는 관계인 때문"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해남 상가번영회 천대진 회장도 "지역내 대형브랜드 매장 입점은 절대 안 된다. 소상공인들이 입을 타격이 상당 해 지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 같이 값싼 물건도 좋지만 지역민들이 서로 도와 가며 살아야 한다는 지역의식이 어느 군보다 뚜렷하다는 것도 해남의 지역특성으로 해석되고 있다.

반면, 마트 경쟁에 따른 소비자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소비자들의 입장도 만만치가 않다. 해남읍 해리 박행임(38) 주부는 "우리 같은 서민들은 생필품이 저렴한 대형 매장이 들어오면 당연히 반갑지 않겠느냐"라면서 "실제 공산품 가격이 대형 브랜드매장들과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상대적으로 비싼 물가를 지적했다.

한편, 해남군은 읍소재지를 상권으로 두고 있는 군민들의 인구가 4만 이상으로 이는 전체인구의 50% 이상 비율이다. 이러한 상권에 거대자본을 바탕으로 한 대형브랜드마트가 입점 될 것이라는 설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아니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역내 소상공인들이 대형 브랜드매장들의 진출과 그들의 공격적인 경영을 막아내기는 역부족인게 현실. 따라서 침체일로 속에 생존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현실적인 목소리가 더 높은 것 또한 사실이다.

이에 대해 입점설이 오르내리고 있는 L모 대형업체 관계자는 "아직은 계획이 없다. 근거 없는 설이다"라는 말로 입점설에 대해서는 부인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업체명까지 거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타 지역인 화순군의 경우 화순읍 인구가 4만이 조금 넘고 광주시와 인접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해 브랜드마트형 대형수퍼가 기존의 대형 매장을 인수해 영업 중인 상태다.

이러한 흐름들이 막을 수 없는 현실이라면 우리지역 소상공인들도 그에 따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도시권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SSM(수퍼 수퍼 마켓) 입점에 대응한 재래시장들과 소상공인들이 배달서비스 개선과 SSM과 같은 수준의 가격인하, 마일리지 서비스 등의 생존 전략을 내 놓고 실행 중이다.

별 특별한 대책없이 언제까지 바뀌고 있는 시대적 트랜드를 막을 수만은 없지 않겠느냐는 의견과 함께 동네 슈퍼들이 살아남을 대응책이 시급하다는 의견들이다. 애초부터 이런 업체들과의 경쟁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지레 포기하는 것 또한 문제가 있다는 것.

대형 브랜드매장 입점에 대한 실질적 소비자들과 소상공인들 간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얼마만큼 상호 Win-Win하며 공생할 수 있을지를 고심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