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신문/해남신문
용틀임 놀이로 풍년·풍어 기약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9. 12. 9. 16:13
용틀임 놀이로 풍년·풍어 기약 | ||||||||||||
남창줄다리기 재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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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영차영차 힘찬 줄다리기 시합이 한바탕 펼쳐졌다. 지난달 28일 옛 포구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 지역의 전통을 되살리자는 취지의 포구문화제가 북평면 남창리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오래전 달량진에 전해 내려오던 용줄다리기가 남창중학교 운동장에서 재현돼 사라졌던 지역의 전통문화가 50년 만에 기지개를 켰다. 오후 내내 군고패가 편을 갈라 남창 시내를 돌며 행사 시작을 알렸고, 남창터미널에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여성팀이 올라탄 용머리가 나타나자 주민들은 환호했다. 난장, 합굿, 상징깃발 올리기 등 순서에 따라 하늘 문이 열린다는 통천의식이 시작됐고, 거리에는 황소를 상징하는 우드럼 깃발과 호랑이를 상징하는 아드럼 깃발이 높이 올려졌다. 대동한마당이 한바탕 질펀하게 치러지는 동안 준비해 온 음식을 함께 나누며 용잡이 놀이와 깃발싸움, 노래대결을 몇 차례 유도하면서 상대 진영에 싸움 길들이기를 한 후 드디어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운동장 가득 모인 사람들은 자기가 응원하는 편에 서서 힘겨루기를 하며 누구의 승리와는 상관없는 화합된 모습으로 경기는 진행됐다. 긴장된 대결로 이어진 싸움은 드디어 아드럼의 승리로 이어졌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자 모든 깃발을 달집에 세우고 줄다리기 줄을 동여 맨 달집에 불이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