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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환경·보행안전 고려한 산책로를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9. 11. 26. 20:48

도심환경·보행안전 고려한 산책로를
해남천 생태하천 복원 여론 재고돼야
2009년 11월 20일 (금) 13:42:31 박남순 기자 hnews@hnews.co.kr
   
 
  해남천 생태하천 복원공사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산책로 조성을 둘러싸고 보행안전·도시 환경문제에 대한 우려가 높다.  
 

좁은 도로에서 차가 씽씽 달리는데 그 아래 하천 산책로에서 여유있는 산책이 되겠는가. 또 좁은 하천 폭에 친수공간의 실효성이 있겠는가.

해남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30% 공정율을 보이면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3월 시작한 이 사업은 이달 현재 금강저수지에서 동외교 부근까지 저수호안 전석붙임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곳을 지나는 주민들은 산책로 조성 등의 형태를 드러낸 공사를 놓고 보행안전 및 도심환경 문제 등을 지적한다. 따라서 앞으로 공사과정에서 이 같은 여론을 수용해 보다 안전하고 내실을 갖춘 생태하천으로 복원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해리에 사는 한 주민은 현재 하천주변 생활환경 아래서 생태하천의 복원 효과를 우려했다. 하천 위 좁은 도로는 물론 해남천의 천 폭을 감안할 때 조성되는 산책로에서 과연 생태체험 효과가 미지수라는 것. 또 도로 보행자나 산책로 산책자 모두 보행안전을 위해서 도로에서 발생하는 먼지나 오염물질을 차단하는 장치나 차단막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생태하천 복원이라는 취지와 부합되지 않는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다른 주민은 산책로와 도로 간의 높이를 비교하면 산책로를 거니는 주민이 도로의 차량매연이나 먼지를 그대로 호흡하는 꼴이 되는데 그래도 생태하천이라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같은 맥락에서 도심환경조성에서 생태하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주민도 앞으로 산책로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단계에서 보면 쾌적한 산책로 환경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과 관련, 해남군 측은 지금 공사의 시작단계임을 감안해 달라며 주민들이 제기한 문제를 검토해서 보행위험의 문제 등이 드러나면 방호막 설치 등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해 공사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보행안전 문제는 구간별로 도로에 가드레일 설치를 예정하고 있는 등 주민생활 안정 및 생태하천 정비 효과를 최대한 살려나가는데 신경쓴다는 방침이다. 또한 같은 문제점이 지난 12일 군청에서 열린 해남군발전협의회 정기회의에서도 지적돼 해남천 복원사업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바라는 여론도 높다.

발전협의회 위원들은 생태하천의 산책로가 도로 지면과 높이가 비슷해서 산책하는 군민들이 도로에서 발생하는 먼지 등 오염물질을 그대로 호흡해 건강에 해롭다는 지적과 함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다른 위원은 복원에 들어가기 전 오염된 해남천 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예로 들어 산책로 공사의 재검토도 주장했다. 또 그동안 해남천의 공사가 난개발이었음을 지적한 위원은 20~30년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사업 설계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발전협 정기회의는 모두에 해남천 시공업체가 제작한 해남천 복원사업 영상물 상영으로 시작해 위원들로부터 발전협 회의가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장이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해남천 복원사업은 오는 2011년 3월 완공을 목표로 해리 금강저수지에서 용정리까지 5.4km 구간에 12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질정화시설, 생태계복원, 습지조성, 수생식물 식재 등을 통해 해남천의 오염된 수질을 개선하고 치수 위주 하천 정비로 소멸된 자정작용 능력 향상을 기대하면서 공사에 착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