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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국적 그러나 하모니는 '하나'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9. 10. 15. 16:51

다양한 국적 그러나 하모니는 '하나'
이주여성 합창반 '해뜰안' 노래실력 벌써부터 화제
15일 임산부의 날 첫 공연 나들이… 마음이 들떠요
2009년 10월 10일 (토) 12:40:39 박영자 기자 hpakhan@hnews.co.kr
   
 
  국적이 서로 다른 이주여성으로 구성된 '해뜰안' 합창반의 아름다운 하모니와 노래실력은 벌써부터 주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종합사회복지관 강당에서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하모니. 너무도 소리가 맑고 화음이 잘 어우러져 강당 문을 열어보니 모두들 얼굴 생김새가 다르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해뜰안 합창반. 이주여성 20여명으로 구성된 그야말로 다문화 합창반이었다. 베트남에서부터 필리핀, 캄보디아, 태국, 중국 출신 여성들.

합창반 지휘자인 정선금 강사도 깜짝 놀랍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해뜰안 합창반의 하모니는 주위 사람들을 감탄케 할 만큼 수준급이다.

높은 음도 너무도 깔끔히 소화시키고 국적이 서로 다른데도 서로 도와 내는 화음이 아름답다. 지난 8월 1일 결성돼 주 1회 연습하는 해뜰안 합창단은 짧은 기간임에도 모두들 열심히 하는 바람에 몇 년째 된 합창단처럼 인식된다고.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관계자들은 한국 사람들처럼 이주여성들도 노래 부르기를 참 좋아한데다 적극적이고 활동적이어서 노래를 습득하는 실력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정 강사도 이주여성들은 음을 받아들이는 느낌이 뛰어난데다 온몸으로 노래를 불러 지휘자로서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합창반에 소속된 이주여성들의 성취감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합창반에서 노래를 하고 나면 일상생활도 즐겁고 국적이 다른 여성들과 호흡하면서 정도 깊어진다며 합창반 활동을 오래도록 열심히 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한다. 집안에서도 흥얼거리며 노래를 한다는 해뜰안 합창단원들은 오는 15일 첫 공연을 앞두고 있다.

해남군보건소에서 주최하는 임산부의 날 행사에 초청돼 많은 청중 앞에서 공연을 하게 된 것이다.

공연을 앞두고 더욱 연습에 매진 중인 이들 여성들은 벌써부터 마음이 들떠있다. 멋진 솜씨로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도 남다르다.

해뜰안 합창단이 연습하는 곡은 도라지 타령과 만남, 얼굴 등이다. 한국사람 못지않게 정확한 발음과 화음을 자랑하는 이들 여성들의 첫 무대에 주변의 관심도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