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신문/해남신문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통역사 김투이씨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9. 9. 29. 09:38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통역사 김투이씨 |
"베트남 통역 저에게 맡기세요" 멘토 역할해주며 한국생활 적응에도 도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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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들어와 그토록 꿈꾸었던 통역사가 된 김투이(38)씨. 해남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베트남 통·번역을 맡고 있는 김투이씨는 자신의 꿈을 이루게 해준 해남이 그저 좋단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내에서도 유능한 인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김투이씨는 1997년 베트남에서 북평면 동해리로 시집온 이주여성이다. 베트남에서도 통역사가 되고 싶어 영어도 한국어도 열심히 했다는 그녀는 지난 8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통역사로 채용됐다.
그녀가 통역사로 활동한 후 이주여성 가정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는 언어와 문화가 달라 나타나는 시부모와의 갈등도 이제 막 시집온 이주여성의 어려움도 그녀가 통역을 하고 나섬으로서 해소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이주여성과 관련된 법률 내용과 의료분야, 가정사 문제도 김투이씨의 통역 도움으로 해결한다.
경찰서와 검찰청에서도 그녀를 찾는다. 주로 한국 체류기간을 넘긴 이주민과의 통역을 위해서다. 또한 각 사회단체에서 여는 이주여성대상 프로그램에도 그녀는 통역사로 활동한다.
현재 해남에는 지난해 말 기준 352명 이주여성 중 41%인 144명이 베트남 출신 여성이다. 영어권이 아닌 베트남 출신의 경우 한국에서 더욱 크게 부딪치는 게 언어.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들이 해남에 적응하는 데 힘든 부분도 필리핀이나 중국 쪽에 비해 언어와 문화가 더 이질적이기 때문이다.
김투이씨는 베트남 여성들이 빨리 해남에 적응할 수 있도록 통역뿐만 아니라 각종 법률상담에서부터 생활상담까지도 기꺼이 해준다. 현재 동아인재대 사회복지학과에 다니는 것도 국적이 같은 이주여성을 돕기 위해서다. 간단한 영어도 곧잘 해내는 그녀는 컴퓨터 활용능력도 상당하다. 인터넷을 통해 각종 법률을 조사하고 이주여성에게 필요한 법률은 복사해 활용한다.
자신의 통역이나 상담으로 이주여성이 도움을 받을 때 가장 만족감을 느낀다는 김투이씨. 베트남에서 시집온 이주여성의 경우 대부분 시부모를 모시며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 이들에게 작은 힘이 되고 싶은 것이 소망이다. 주말에는 농사를 거들고 있다는 김투이씨. 한국 사람들의 장점은 친절이라며 한국에 시집오길 잘했단다. 그녀는 더 나은 통역을 위해 오늘도 한국어 공부에 매달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