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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인사하고 싶은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9. 9. 18. 07:18

'고맙다' 인사하고 싶은
공무원노제영 상하수도사업소 계장
2009년 09월 11일 (금) 16:21:06 박성기 기자 skbak21c@hnews.co.kr
   
 

"성심성의껏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 있어 아침 출근길이 즐겁다며 조그마한 음료수 하나 사들고 찾아가 고마움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수돗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읍 해리 민경옥씨가 본사와 해남군 홈페이지에 올린 글중 일부다.

민씨가 살고 있는 해리지역은 1주일 전만 해도 아침저녁 수압이 낮아 세수도 못할 정도로 큰 불편을 겪었다. 현재는 조금 나아졌지만 아직 제대로 수돗물을 쓸 수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민씨가 공무원을 칭찬한 이유는 따로 있다.

수돗물이 안나온다는 전화에 아침저녁 수시로 각 가정집을 방문해 수압을 체크하고 원인을 찾기위해 해리 일대를 점검하는 모습, 다음날 새벽 3~4시까지 계속된 공사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뜨지 않고 꼼꼼하게 지도 감독하는 모습 등이 수돗물이 시원스레 나오지 않는 불편에 대한 불만을 잠시나마 잊게 한다는 것이다.

칭찬의 주인공은 상하수도사업소 상수도계 노제영 계장<사진>과 직원 민형선, 오형석씨이다. 민씨는 수돗물이 제대로 나오기를 바라며 새벽 3시까지 공사현장을 지킨 후 또 6시부터 수압을 체크하는 노제영 계장의 성실함과 책임감을 확인하고 그동안 막연히 품고 있던 공무원에 대한 생각을 바꾸었다.

노계장의 일상은 항상 긴장의 연속이다. 예견되지 않는 그러나 매번 발생하는 상수도관로 파손에 따른 수돗물 공급 중단 때문이다. 24시간, 군내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상수도 관로 파손에 대처하기 위해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노계장은 "수돗물은 사람의 핏줄과 같다"고 말한다, 물이 끊어지면 모든 생활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기에 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식당을 가면 가장 먼저 주방에 들어가 수돗물이 잘 나오는지를 체크하는 것이 버릇이 되어버렸을 정도다.

상수도계는 1만1000세대 수돗물 공급과 관리, 190개 마을 상수도, 정수장 4개소, 취수장 1개소를 운영 관리하고 있다. 특히 해남읍내 61km에 걸쳐 땅속에 매설된 상수도 관로에서 발생하는 파손, 누수 사고는 많은 군민들이 불편할 수밖에 없어 더 큰 부담이다.

노계장은 2년 전 문내정수장 사고를 접하고 수돗물 공급과 관리에 대한 책임감을 더욱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1주일 168시간 중 눈을 붙인 시간은 불과 20여시간 남짓 일 정도. 평상시 수돗물 공급시스템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닫게 됐다는 것이다.

노계장을 지켜본 동료들과 군민들의 평은 한마디로 정말 성실한 사람이다는 것이다. 성실함은 어떤 불평 불만도 잠재울 수 있는 것이 인지상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