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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간척지 "볍씨 갈아엎고 다시 뿌리고"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9. 5. 15. 06:57

산이 간척지 "볍씨 갈아엎고 다시 뿌리고"
가경작 권리 놓고 주민·경작자 갈등 '일촉즉발' 전쟁터 방불
2009년 05월 11일 (월) 10:25:59 박성기 기자 skbak21c@hnews.co.kr

   
 
  경작권을 놓고 주민과 경작자 간에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경작자들이 볍씨를 파종해 놓은 논을 주민들이 맨발로 들어가 항의한 후 트랙터로 갈아 엎었다.  
 
산이면 39개 마을주민들과 경작자들간 갈등이 물리적인 행동으로 돌출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 휴우증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본보 5월 1일자 5면 참조>

지난 4일 산이면 마을주민 300여명이 트랙터를 동원해 유동지구 간척지에 모여들었다. 그 맞은편엔 지난해까지 농사를 지었던 경작자들이 위치했다.

경작자 두명은 자신들이 농사지을 권리가 있고 지난 4월초 볍씨를 뿌렸다며 논 가운데서 휘발유를 뿌리며 분신하겠다고 위협하는 일촉즉발의 사태가 벌이졌다. 하지만 다행히 우려했던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다.

산이 39개 주민들은 간척지 가경작은 주민 몫이라며 가경작 심의회에서 결정된 안대로 농사를 짓겠다고 주장, 이미 파종이 된 논을 로터리로  치겠다며 트랙터 진입을 시도했다.

이에 경작자들이 트랙터를 저지하자 주민들은 트랙터가 안되면 맨발로 라도 들어가자며 200여명의 주민들이 신발을 벗고  논으로  들어갔다.

주민들은 권리도 없는 경작자들이 올해도 농사를 지겠다며 볍씨를 뿌린것은 주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논갈이를 다시 해 농사지겠다고 맞섰다.

이에 반해 경작자들은 자신들은 경작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주민들 스스로 알고 있으면서도 군중심리로 밀어붙이려 한다며 겉다르고 속다른 주민들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과 경작자 간 고성과 휘발유 음독, 분신위협 등 그야말로 총소리 없는 전쟁터나 다름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30여 분 후 주민들은 트랙터를 동원해 유동지구 가경작 대상지 전체를 갈아 엎었으며 이와함께 산이 황조 지구 및 산이 1공구, 금호 2-2공구 전체 가경작 대상지 1360여ha 전체를 갈아 엎었다.

이날 사건 이후 5일에는 경작자들이 유동지구 간척지에 새벽까지 볍씨를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산이면 간척지 가경작 대상지는 매일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사태가 이어져 협상과 조정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