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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길 열리니 굵직한 조개가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9. 5. 7. 12:48

바닷길 열리니 굵직한 조개가
2009년 04월 30일 (목) 10:40:26 노영수 기자 5536@hnews.co.kr

   
  화산면 구성리 주민들이 지난 24일 처음으로 치등에 걸어들어가 바지락 등을 캤다.  
 
 
화산 구성리 치등서 5월부터 조개체험장 운영

지난 24일 화산면 구성리 앞 바다. 썰물 때면 드러나는 2㎞여 치등과 육지가 부장교로 연결되자 주민들은 박수와 함께 함성을 지른다.

구성리는 3년여 전부터 마을을 알리고 마을소득도 창출하고자 이곳 치등을 조개잡이 체험장으로 꾸며왔다. 하지만 조개 체험장까지 가기 위해서는 1m 깊이의 바닷물을 건너가야 해 위험이 따랐다.

또한 이곳은 배가 다니는 길로 고정식 다리도 설치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동안 주민들은 배를 이용해 이곳으로 건너가 바지락, 소라, 낚지 등을 잡았었다.

이에 구성리는 지난 2월 군비 3000만원과 도비 2000만원 등 총 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육지엔 고정식다리를 설치하고 썰물 때면 조개 체험장까지 연결, 평소 땐 해안가로 옮겨 배가 다닐 수 있도록 한 부장교를 설치해 고민을 해결했다.

이날 처음으로 부장교를 이용해 조개체험장까지 걸어 들어간 마을주민들은 "생전 처음으로 걸어서 치등에 들어와 봤다"며 "앞으로 배를 이용하지 않아도 돼 좋고 또한 조개 체험장으로도 이용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모세의 기적처럼 바닷길이 열리며 드러나는 치등에선 바다 가운데를 걸어가는 재미뿐만 아니라 바지락과 소라, 낚지, 키조개, 돌게 등 다양한 어류를 잡을 수 있어 학생들의 체험 장소로도 제격이다.

이곳 조개 체험장은 오는 5월 중순께부터 물때에 맞춰 한 달에 6~8일 정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치등이 드러나면 3시간여 조개잡이 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구성리청년회에서 장화와 호미, 바구니 등을 빌려주고 체험비를 받아 운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