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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노랑 어여쁜 꽃문양 천연비누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9. 3. 6. 09:28

빨강 노랑 어여쁜 꽃문양 천연비누
마산면 여성들 장애·비장애 벽 허물고 정도 쌓고
2009년 03월 02일 (월) 16:01:49 박영자 기자 hpakhan@hnews.co.kr

   
 
  ▲ 천연비누 만들기에 참여한 장애·비장애인 여성들이 어여쁜 비누를 선보이며 활짝 웃었다.  
 
장애인종합복지관 출장교육

요즘 박은자(40·마산 추당리)씨는 기분이 좋다. 매주 월요일 마산면사무소에서 천연비누를 만들기 때문이다.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은자씨는 자신이 만든  천연비누가 그렇게 좋을 수 없단다.
 박현화(마산 학의리)씨도 월요일을 기다린다. 자신이 만든 비누를 가족들에게 자랑하길 좋아한다는 현화씨는 천연비누를 배운 후 표정도 밝아지고 월요일도 손꼽아 기다린다.
 매주 월요일 마산면사무소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모여 천연비누를 만든다. 처음 배우는 거라 서툴 것 같지만 서로 도우면서 배우다보면 남들도 깜짝 놀라는 어여쁜 비누가 탄생한다. 빨갛고 노란 다양한 무늬들, 지난주에는 빨강 장미꽃 비누를 만들었고 이번에는 미색의 꽃문양 비누를 만들었다. 모양이 어찌나 곱고 예쁜지 마산면사무소 직원들도 비누로 쓰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반응이다.
 마산면에서 열리고 있는 천연비누 만들기는 장애인종합복지관서 처음 시도한 출장 교육이다. 천연비누 만들기가 의외로 장애인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자 면지역 순회 출장교육을 개설한 것이다. 이 출장교육에는 혼자 외출이 어려운 장애 여성들이 복지관 차량으로 이동해 와 비장애 여성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비누를 만든다.
 장애인종합복지관서 천연비누 만들기 수업을 개설한 것은 교육에 참가하는 장애인 여성들에게 변화가 오기 때문이다. 가장 큰 변화는 얼굴에 생기가 돌고 삶도 활기차졌다. 자신이 무엇인가 만들었다는 성취감과 사람들과의 접촉을 통해 삶의 풍요로워짐을 스스로 느껴가는 것이다.
 이들이 만든 비누는 이후 복지관서 전시회를 할 계획, 판매를 겸한 전시회 수익금은 다시 장애인들을 위한 사업에 환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