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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명문고 지정 기틀 마련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9. 3. 6. 09:25

해고 명문고 지정 기틀 마련
41년 몸담은 교단 떠나는 추병환 교장
2009년 03월 02일 (월) 16:26:08 노영수 기자 5536@hnews.co.kr

   
 
지난 1999년 교감으로 부임해 그해 해남고등학교가 지역 명문고로 지정될 수 있도록 했으며 명문1기부터 금년 7기까지 졸업생을 배출한 추병환 해남고 교장이 오는 27일 교단을 떠난다.
 지난 8년여 해고에 몸담으며 지역 인재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41년간의 교직생활을 마무리하는 추 교장을 지난 23일 만났다.
 추 교장은 해고가 지역의 명문고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해남군과 군민들의 도움이 가장 컸으며 명문1기인 오수빈군이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올해 7기까지 학생들이 서울대와 고·연대 등 우수 대학에 입학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교직원들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고 말했다.
 교감 재임시 지역 명문고 현판식을 갖고 명문고 육성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한 추 교장은 지난 2003년 교장으로 승진되면서 무안 현경고에서 1년 6월간 근무하게 된다. 이후 지역민들의 추대로 지난 2004년 해고로 다시 돌아온 추 교장은 먼저 EBS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학생들의 기초·기본 학력 증진에 최선을 다했다.
 이어 공립학교에서 실행하기 어려운 학생 선택 중심의 학습보충수업을 실시했다. 영어와 수학 등 보충학습을 수준별 3~4개 단계의 강좌로 개설해 학생들이 직접 자기 수준에 맞춰 강좌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후 점차적으로 영어 등 정규교육과 EBS 수업, 기숙사도 수준별로 운영했다. 또한 논술에 대비해 쉬는시간 10분, 점심시간 20분 등에 책을 읽는 '1020 좋은 책 읽기' 운동을 전개했다. 
 추 교장은 "수준별 학습이후 기초학력이 증진되고 대학 진학 성적 등 가시적 성과도 거두게 됐다"며 모두 교사들이 열정을 갖고 밤 10시, 12시까지 자율적으로 학습을 지도해 줘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고에서도 충분히 학부모와 학생의 교육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음에도 군내 중학교 우수 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간다는 것이 가장 아쉽다며 타지역으로 간 학생보다 중학교 때에는 성적이 낮았지만 해고에 입학 후 대학은 더 좋은 곳을 간 학생들이 많은 만큼 학부모님들이 신뢰를 갖고 관심 가져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 교장은 학생들에게는 시간 등 자기관리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교사들에게는 자신의 위치에서 맡은 일을 성실히 수행하는 본보기 교육을, 학부모들에게는 가정교육의 중요성과 학교 공동체와 발전의 중심축인 만큼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학생들이 원하는 학교에 진학하고 사회에 나가 활동하며 연락 올 때가 가장 보람된다는 추 교장은 "해남이 제2의 고향이며 해고를 중심으로 해남교육이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다. 지난 8년간 해고 근무가 정말 행복한 나날들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