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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문화 결합된 농촌체험 선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9. 2. 27. 07:47

체험·문화 결합된 농촌체험 선
2009년 02월 23일 (월) 14:53:17 박영자 기자 hpakhan@hnews.co.kr

생산자도 소비자도 모두 만족
해남농업사이버연구회 마련

지난 14일 송지 마봉리 정효영(52)씨 땅끝농장 딸기밭에 자녀들과 함께 온 도시민들이 딸기 따기에 여념이 없다.
 이날 자신이 직접 딴 딸기 구매가는 1kg당 7000원, 한 가족당 3~4박스 구매는 기본이니 이날 참석한 50여 가족이 점심시간까지 직접 따고 구매한 딸기는 150박스를 훌쩍 넘겼다. 시간제한이 없는 딸기체험이라 오후 들어서도 체험객들의 발길은 계속 끊이지 않는다.
 소비자도, 생산자도 만족하는 새로운 농촌체험 문화가 선을 보였다. 이날 광주에서 찾아온 소비자들은 자녀와 딸기수확 체험도 하고 신선한 딸기를 도매가로 구매할 수 있는 1석2조 결실에 만족했다. 생산자 정씨도 노동력 들이지 않고 공판장까지 내야 하는 수고를 아끼면서 한꺼번에 목돈도 만질 수 있어 만족한 하루가 됐다. 특히 이날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도시민들은 자녀와 함께 딸기 쵸코렛 만들기도 체험했다. 
 이번 딸기체험을 마련한 해남사이버농업연구회(이하 해사농)는 2월 딸기체험을 시작으로 3월에는 옥천 은행다원에서 쑥 캐러가자 봄맞이 파티 등 새로운 농촌체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사농은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농촌문화를 만들어 이를 통해 모두가 만족하는 농촌체험을 추구한다. 생산자가 제공한 친환경 유기농 체험장에서 소비자는 농촌체험과 함께 자신이 직접 채취했거나 만든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해사농은 체험관광에 참여할 도시소비자들을 인터넷 카페를 통해 모집한다. 이번 딸기체험도 인터넷 카페를 통해 이틀 만에 50여 가족이 참여했다.
 농촌체험이 처음이라는 장기영(36 광주시 서구)·안은정(34)씨 가족은 카페를 보고 딸 한이(6)의 생일 기념으로 이날 체험에 참가했다. 안씨는 딸과 함께 수확한 싱싱한 딸기를 도매가에 구매할 수 있어 좋았다며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꼭 참여하겠단다.   
 해사농은 올 12월까지 월 1회 농촌체험 계획을 이미 짜놓았다. 3월은 쑥 냉이 등 나물 캐기. 채취한 쑥은 차를 만들어 구매하는 체험이다. 4월은 장류체험, 5월은 설아다원서 차와 함께 하는 저녁 음악회, 6월에는 고천암 땅끝농원 예술체험 등 해사농의 농촌체험은 예술, 문화가 결합된 점이 돋보인다. 체험에 필요한 준비물과 도시락을 체험객이 직접 준비하는 것도 이 모임의 특징이다.
 22명의 생산자 모임인 해사농은 이번에 내놓은 체험과 예술, 정서를 결합한 농촌체험을 시작으로 해남에 새로운 농촌체험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