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신문/해남신문

때아닌 돌풍 김양식장 32억 피해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9. 2. 27. 07:43

때아닌 돌풍 김양식장 32억 피해
2009년 02월 23일 (월) 11:20:46 노영수 기자 5536@hnews.co.kr

   
 
  ▲ 지난 12일과 13일 때아닌 돌풍으로 해남군 연안의 김발들이 파도에 휩쓸려 서로 엉키는 사고가 발생해 군내 김양식어가에서만 32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송지·화산·현산 260 어가 시름
비닐하우스도 106동 파손
 

지난 12일과 13일, 서해안을 중심으로 불어 닥친 태풍 같은 돌풍에 해남군 연안의 김양식 시설물들이 파도와 조류에 휩쓸리며 서로 엉켜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재해로 18일 현재 화산면과 송지면, 현산면 등 259어가에서 총 1만491책, 700㏊, 31억9600만원의 피해가 발생된 것으로 조사됐다.
▶ 관련기사 2면
 이번 재해는 서로 뒤엉킨 김발 덩어리들이 조류에 떠밀려 온전하던 인근의 김 양식 시설물까지 덮쳐 피해가 확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지면 한 어민은 "엉킨 김발들이 파도따라 이동하면서 옆 양식장까지 덮쳤다"며  "올해는 수온이 높아 김 양식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유류비와 자재 등 생산비는 오르고 김 값은 떨어져 2중, 3중고를 겪고 있는데 재해까지 닥쳐 올 김농사는 완전히 망했다"며 바다를 바라보며 한숨만 내쉬었다. 
 이날 강풍으로 김양식장에서 떨어져 나온 시설물들이 해안가로 밀려와 해변과 선착장을 뒤덮기도 했다.
 예고없는 재난에 맞닥뜨린 어민들은 선착장에 모여 발만 동동 구르며 피해지역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지난 13일 저녁 강풍주의보가 해제되자 어민들은 피해지역에 나가 엉킨 김발 등을 고정시켜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막는 등 응급조치를 실시하고 피해 사항을 조사했다. 하지만 어민들의 소형어선으로는 철거할 엄두도 못내고 있어 신속히 지원이 되길 바라고 있다. 어민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피해가 커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될지 막막하다며 재해복구비라도 제대로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재해로 송지면 학가어촌계는 35명의 김양식 어가에서 2157책, 6억57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송지면에서만 어불도와 내장, 어란 등 11곳의 어촌계 166어가에서 5287책, 15억6500만원(어가 피해 신고액)의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량은 송지면 김 시설량의 12%에  달할 정도이다.
 화산면 송평어촌계는 22어가에서 2000책, 6억900만원이, 하마어촌계는 18어가에서 1200책, 3억66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해남군 김양식 어가에선 총 32억여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김양식장뿐만 아니라 이번 강풍으로 화산면에선 6척의 어선이 전파 또는 일부 파손 됐으며 삼산면 등에선 106동의 비닐하우스가 강풍에 파손됐다. 또한 문내면 주택 1동과 송지면 땅끝탑 앞의 땅끝데크도 파손됐다.
 화산면 김모어민은 "갑자기 몰아친 돌풍에 어선을 끌어올리지 못했으며 항 접안시설도  미비해 어선 피해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2.12~2.14 강풍, 풍랑'(재해명)으로 해남군에선 총 277 농어가가 32억9800만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해남군은 현장조사 등을 거쳐 다음주 초까지 정확한 피해실태를 조사하기로 해 피해액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