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작은 교회의 큰 사랑
시골 작은 교회의 큰 사랑 | ||||||||||||
삼산 원진교회 매년 헌금모아 세계곳곳 사랑전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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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진교회는 오랜 전통으로 매년 부활절과 성탄절에 현금을 모아 이웃사랑을 펼치고 있다. 수술비나 급식비가 필요한 교인과 가족은 물론 독거노인과 장애 가정 등 교인이 아니어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사랑을 전한다. 등대원과 해남YMCA 등에도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 원진교회는 이웃에 전한 사랑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혹시 도움을 받은 교인들이 오히려 마음의 상처를 입을까 봐서다. 박 목사는 "어려운 생활환경으로 상처를 입은 분들이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이 주위에 알려지면 오히려 이 도움이 그들 마음에 해가 될 수도 있다"며 "신앙 안에서 이웃사랑을 실천해 나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초부터는 소득의 1%를 적립하는 나눔과 섬김 헌금을 모금하고 있는 원진교회는 교인들의 사랑이 담긴 140여만원의 성금을 북한 동포와 월드비전에 기부했다. 또한 지난해에도 쓰나미 피해를 입은 미얀마에 50만원을, 북한과 월드비전에 각각 80만원의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원진교회는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에 박 목사와 여신도회를 중심으로 예배 후 교회에서 수지침 봉사를 펼치고 있으며 족욕기도 마련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교회까지 찾아오기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서 매년 초 한 달 동안 매주 월요일 각 마을회관을 찾아가 수지침 봉사 등 건강교실도 열고 있다. 남신도회에서는 식수를 길러다 먹기 힘든 마을 노인들을 위해 오시미재 약수터에서 직접 물을 떠와 가정에 공급해주는 식수봉사도 펼치고 있다. 여신도회 백향자씨는 "목사님의 열의에 제대로 뒷받침도 못하는데다 농번기에는 참석하지 못할 때도 있어 더 미안하다"며 "작은 일이지만 일상적으로 마을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원진교회. 박 목사는 "상황에 맞춰 그들이 필요한 부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소중하다"며 "큰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을 교회로서 마을과 이웃을 위한 일들을 찾는 과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설립 102주년을 맞은 원진교회는 1919년에는 학당을, 1928년에는 야학당을 개설하는 등 지역의 문맹 퇴치를 선도했으며 1930년에는 화산, 현산면까지 순회하며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연극·무용·노래 등의 공연을 선보이기도 하는 등 지역에 자리한 교회로서, 한 세기를 지역과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