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딛고 달린다
시각장애 딛고 달린다 | ||||||||||||
| ||||||||||||
시각장애 1급이지만 달리는 것이 좋아 지난 2007년에는 100㎞인 울트라마라톤을 두 차례나 완주한 김미순(인천시·48)씨. 그녀 곁에는 항상 믿음의 끈으로 연결돼 함께 뛰어주는 남편 김효근씨가 있었다. 서로의 손목에 끈을 묶고 함께 뛰는 김미순·김효근 마라톤 부부가 오는 2월 8일 열리는 제7회 땅끝마라톤대회 풀코스에 참가한다. "남들은 불가능 한 일이라 생각하지만 저희 부부에게는 가능한 일인 걸요. 목표가 있다면 안 될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마음먹기 나름이죠" 이들 부부는 지난해에만 풀코스를 다섯 번 완주했으며 50㎞마라톤 대회에서는 우승컵도 차지했을 정도로 마라톤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지난 4일 열린 여수마라톤대회에 초청 받아 참가하게 된 이들은 우연한 기회로 함께 달리게 된 광주 마라톤 회원과 이야기 하던 중 땅끝 해남에서 마라톤대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고 참가를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광주달리기 회원분이 땅끝마라톤대회에 접수했다며 땅끝에서 다시 한 번 함께 달려볼 것을 제의해 대한민국의 끝이자 시작인 땅끝에서 새로운 각오도 다질 겸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이 마라톤을 접하게 된 것은 그녀가 온 몸에 혈관 염증이 생기는 희귀병인 베체트병을 앓다 8년여 전 시신경이 망가져 앞을 보지 못하게 된 후 부터이다. 그녀는 시름도 깊었지만 지난 2000년 남편과 함께 간 중국 여행에서 만난 한의사가 운동을 권유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운동을 시작했다. 그후 그녀는 3년 동안 매일 런닝머신을 뛰었다. 남편은 매일 부인을 바래다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었다. 그러던 중 그녀는 마라톤에 도전해 봐야 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하지만 사업관계로 평소운동을 하지 못했던 남편이 함께 뛰어주지 못해 결국 지인의 도움으로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1년여 동안은 지인의 도움을 받았지만 한계가 오고 결국 남편이 부인을 위해 운동화 끈을 동여맸다. 처음 운동장 다섯 바퀴도 버거웠던 그는 부인에 대한 사랑으로 1년도 채 안 돼 10㎞, 하프, 32㎞, 풀코스를 모두 완주할 수 있게 됐다. 그는 달리기로 부인과 사랑을 키워 나가는 동안 36인치이던 허리사이즈가 32인치로 주는 등 건강도 챙겼다. 그녀도 5년여 동안 꾸준히 마라톤을 하면서 매달 가던 병원도 1년에 두 번만 갈 정도로 건강해졌다. 이들 부부의 사랑이 가져다준 결실이었다. 오는 2월8일 땅끝 해남을 달린다는 것이 기대된다는 이들 부부는 땅끝마라톤대회에서 멋진 레이스를 선보이며 완주하고 제주도 200㎞, 사하라사막 243㎞ 마라톤대회 등 더 큰 목표를 향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