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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오면 노인정에 생기가 돈다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8. 12. 24. 10:39

그녀가 오면 노인정에 생기가 돈다
전담 노인지도사 이은빈씨
2008년 12월 19일 (금) 14:34:12 박영자 기자 hpakhan@hnews.co.kr

   
 
각 마을 돌며 노인들에게 체조 웃음 노래 선물

그가 오면 마을에 활기가 넘친다. 그를 보고만 있어도 노인들의 얼굴엔 생기가 돈다.

이은빈(35)씨. 그의 직업은 노인들에게 웃음과 건강을 찾아주는 것이다. 해남군생활체육협의회 소속 어르신 전담 지도사인 이씨의 하루는 노인정에서 시작해 노인정으로 끝난다. 

그를 초청하는 곳도 많지만 마을과 면단위 노인정은 이씨 스스로 찾아가 노인들을 만난다. 그래서 그는 정말로 많은 마을을 돌아다녔다. 누가 부르지 않더라도 노인들이 즐거워  하기에 기꺼이 구석구석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그가 노인들에게 주는 선물은 경로당 안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몸동작과 웃음, 노래 등이다. 또한 노인들의 신체 움직임을 돕기 위해 풍선 등 간단한 놀이기구를 활용한 운동도 한다.

그가 지도하는 노인건강 프로그램은 장소와 대상에 맞게 응용하기 때문에 노인들의 반응도 좋다.
2006년부터 노인들을 만나고 있는 그는 이제 꽤나 알려져 출강을 요청하는 곳도 많다. 노인종합복지관과 황산시등교회 노인대학,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북일노인정 활성화 강좌, 종합사회복지관 등에서 정기적으로 노인들을 만나고 있고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장수마을에도 단골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내년에는 희망원 등 소외계층 노인들을 찾아 건강체조를 지도하고 싶다는 이씨는 황산시등교회 노인대학 수강생들과 노인건강체조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여든 되신 노인도 참여했던 대회를 통해 노인들이 삶에 대한 자신감을 얻자 이 직업을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씨는 체육대학 졸업 후 서울에서 에어로빅 강사로 활동하다 고향인 해남에 돌아와서 자신의 특기를 노인들을 위해 쓰고 있다. 천진난만한 농촌 노인들을 만나는 것이 즐겁다는 그는 언제나 생기발랄하다. 내가 즐겁고 활기 넘쳐야 노인들도 즐겁고 생기가 넘쳐난단다. 내가 노인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니라 노인들의 모습 속에서 내가 즐거움을 찾는다는 말하는 이씨.

그가 가는 곳에는 노인들의 밝은 미소가 자연스럽게 흘러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