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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한 농부의 경운기 논갈이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8. 12. 24. 10:37

우직한 농부의 경운기 논갈이
2008년 12월 19일 (금) 13:28:29 박성기 기자 skbak21c@hnews.co.kr

   
 
  트랙터 빌려 논갈이 하면 편한 줄 알면서도 이만복씨는 비용절감을 위해 직접 경운기로 논갈이를 한다.  
 
화산면 평발리 이만복(65)씨의 논갈이가 시작됐다.

'벌써 논갈이를 하네, 트랙터도 아닌 요즈음 보기드문 경운기로'
"벌써 논갈이 하세요"라는 말에 한가할 때 쉬엄쉬엄 하는거지, 놀면 뭐하겠냐며 잠시 경운기 엔진을 끈다.

다른 사람들처럼 트랙터로 논갈이 하면 편한지는 알제, 그런데 1마지기에 4만원하는 트랙터비 주고, 오른 비료값 대고 나면 농사지어봤자 남는 것이 없어. 그래서 있는 경운기에 며칠만 고생하면 할 수 있는 일이라 직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씨의 논갈이는 지난주부터 시작됐다. 35마지기(7000평)의 논갈이는 10여 일정도 걸린다.
경운기에 기름 몇 대 넣고 하루 대 여섯시간이면 2마지기 반(500평) 정도 논갈이를 할수 있다.

남들은 트랙터 빌려 해 버리면 편할 것을 뭘 그렇게 사서 고생하냐고 하지만 일 없는 요즈음 조금씩 하면 어렵지도 힘들지도 않다며 "예전 소로 쟁기질 할 때와 비교하면 일도 아니제"라며 웃는다.

"얼른 갈아야 겠네" 이씨는 다시 경운기 시동을 건다.
텅빈 들판을 갈아엎어 가는 모습속에 착하고 부지런한 농부, 우직한 농심이라는 단어가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