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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지만 아이들에게 힘이 됐으면…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8. 12. 19. 14:35

작은 것이지만 아이들에게 힘이 됐으면…
2008년 12월 12일 (금) 14:04:17 노영수 기자 5536@hnews.co.kr

   
 
박상근 우진쌍용4WD센터 사장
땅끝지역아동센터에 1년동안 남몰래 우유 선물

"조금이나마 아이들에게 힘이 됐으면 합니다"
해남읍 구교리에서 우진쌍용4WD센터를 운영하는 박상근 사장의 미담이 연말 훈훈한 정을 전하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해 12월부터 1년째 땅끝 아름다운교회 땅끝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매주 사랑이 담긴 40여개 우유를 선물해왔다. 땅끝지역 아동센터에는 40여명의 학생들이 방과후 공부를 하면서 일부는 숙식까지 하고 있다.

처음에는 땅끝지역 아동센터도 누가 우유를 선물하는지 몰랐다. 우유를 가져다주는 분께 아무리 물어도 비밀로 해달라고 했다며 가르쳐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고마움을 담은 카드를 보내고 싶다며 조르고 졸라 지난주에야 비로소 박 사장의 선물임을 알게 됐다.

당시 땅끝지역아동센터 학생들은 회의를 거쳐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구미시 노숙자 쉼터에 쌀을 선물했던 터라 아동센터에 쌀이 부족해 더 큰 고마움을 느꼈다.  김혜원 땅끝 아름다운교회 사모는 "그러고 보니 지난해 차를 고치러 갔을 때 40㎏쌀 4가마도 선물해 주었다"며 "차 수리비도 받지 않은 적도 있어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별일 아니라며 인터뷰를 사양하던 박 사장은 "아동센터 학생들을 보니 어려웠던 어릴적 생각이 났다"며 "학생들이 꿈을 잃지 않고 나중에 베풀고 서로 도와가며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김현수 해남건국우유 사장이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을 알고 우유 값도 싸게 해줘 큰 도움이 됐다며 지역에 살면서 도와주신 손님들에게 받은 만큼 학생들에게 돌려주고 있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눈빛이 맑아 너무 보기 좋다"는 박 사장은 경기침체로 어려운 여건이지만 씀씀이를 줄이고 이웃과 나누는 삶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