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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간의 전국고교축구대회 지역경기 특수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8. 12. 3. 06:30

12일간의 전국고교축구대회 지역경기 특수
"빵도 우유도, 가스도 없어서 못 팔아"
2008년 11월 28일 (금) 11:39:36 노영수 기자 5536@hnews.co.kr

상가도 북적… 스포츠마케팅 '바로 이것'
69개팀 참가, 팀당 2000여만 원 소비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2009년 한국고등학교 축구연맹 U-18 상비군 및 해외파견 선수 선발전 대회로 삼산면 대흥사권과 해남읍권 경기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기존의 전국 축구대회보다 2배 정도 많은 69개팀이 참가했으며 예선전 기간만 7일, 총 12일간 대회가 치러져 더 큰 효과를 보고 있다. 25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오는 12월1일까지 해남우슬경기장과 인조잔디축구장 등에서 열린다. 

대흥사에서 대성각을 운영하고 있는 한대진 대표는 올 겨울이 이번대회 기간만 같았으면 한다. 대성각에는 2개 팀, 80여명의 선수들이 묵고 있다. 선수 1인당 1익 숙식료는 2만원, 하루 160여만 원의 수입이 생긴다.

침체된 경기로 대흥사를 찾아오는 관광객 수도 줄고 특히 겨울이면 발길이 뚝 끊기는 시기에 열리는 대회인 만큼 파급효과가 더 크다고 한다. 대흥사권에는 10곳의 숙박업소에 27개 팀이 머물고 있어 스포츠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한 대표는 "선수들 식사준비를 위해 매일 3번 매일시장을 찾는다"며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찾아온 학부모들로 평소 일찍 문을 닫았던 상가들도 새벽까지 장사를 하는 등 북적대고 있다"고 말했다.

해남읍 모제과점은 축구대회 첫날 선수들이 간식으로 빵과 우유를 1000여개 구입해  없어서 못 팔 정도였으며 기간 중 하루 200여개 이상의 빵이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2500여명의 선수뿐만 아니라 학부모들과 대회 관계자들이 매일 해남에 묵으면서 모 가스공급업체는 4개월 동안 팔아야 됐던 가스양을 대회기간 중 5일 동안 팔았다.

해남군 문예체육진흥사업소 김영동 소장은 "대회에 참가하는 팀들은 보통 2000여만 원의 비용을 쓰고 간다"며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교대로 해남을 찾아오는 학부모들의 소비도 무시 못해 침체된 지역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선 스포츠마케팅만한 것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대회를 통해 해남 이미지 홍보와 동계전지훈련팀 유치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관광 지출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외래방문객 1인당 1일 소비 지출액이 5만9066원으로 나타났다. 해남군내 숙박업소뿐만 아니라 근처 상가와 매일시장까지 스포츠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직접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대회 기간 홍보를 위해 나눠주는 고구마를 먹어 본 학부모들의 주문도 이어져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한편 일부 숙박업소와 음식점에서 참가 팀들과 마찰을 빚는 등 일부 상가의 상도덕 부재가 대두되면서 군민들이 모두 친절로 맞아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은 새겨봐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