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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항리 조류생태관 보강

희망의 시작 땅끝해남 2008. 11. 25. 15:02

우항리 조류생태관 보강
2008년 11월 21일 (금) 10:42:25 박영자 기자 hpakhan@hnews.co.kr

문 연 지 5년됐지만 관람객들 외면
군, 전시물 다시공모 대안 찾아나서

우항리 공룡화석지 인근 부지에 건립된 조류생태관의 대안을 찾아라. 2003년 18억원을 들여 지어졌다가 지금까지 개점 휴업상태인 조류생태관 전시물 제작 설치가 다시 공모에 들어갔다.

군은 조류생태관을 더 이상 방치하기 힘들다는 판단 아래 2억원을 들여 다시 리모델링하기로 하고 오는 12월 9일까지 전시물에 대한 공모에 들어간 것.

그러나 2억원을 들여 조류생태관의 전시물을 보강한다고 하더라도 조류와 상관없는 장소에 건물이 들어서 있는 데다 차별화된 전시물도 없는 상태에서 대안이 찾아질 지 관심사항이다. 따라서 자칫 차별화된 대안 없이 2억원의 돈만 더 투자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조류생태관은 2층 건물로 다양한 조류들이 전시돼 있지만 그동안 진입로가 확보되지 않는데다 전시물이 조잡해 외면 당해 왔었다. 특히 조류전시관 앞에 대형 공룡박물관이 들어서면서 행정이나 군민들로부터도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지금에 이르렀다. 군은 조류생태관을 우항리 공룡박물관과 연계한 시설로 만들기 위해 익룡 등의 모습을 더 담고 영상시설 등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우항리 공룡박물관 뒷편에 자리한 조류생태관이 문을 연지 5년 됐지만 관람자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 이에 군은 시설을 다시 보강해 대안을 찾겠다고 나섰다.  
 

조류생태관 어떻게 살릴까

단순 전시물 보강은 지금의 한계 넘기 힘들어
독창적이고 상상력 담긴 공간일 때 성공 가능

2003년 문을 열었지만 지금껏 외면당해온 우항리 조류생태관을 군이 2억원을 들여 보강하겠다고 나섰다.

 5년이 넘게 방치되다시피 한 조류생태관을 보강하겠다고 나선 군의 결정도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왕 조류생태관을 살리려고 나섰다면 독창적인 시설, 아이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시설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는 우항리 조류생태관이 순천만처럼 습지와 철새가 있는 곳에 시설된 전시관도 아니고  공룡박물관이라는 어마어마한 건물에 가려 있어 웬만한 시설 보강으로는 관람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엔 어려울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그런데다 우항리를 찾는 사람들은 조류생태관이 아닌 공룡박물관과 공룡 발자국 화석을 먼저 찾게 되는 현실적 조건도 조류생태관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고 있다.

관람자들의 입장에선 공룡박물관에 전시된 각종 화석과 공룡의 모형, 영상을 감상하는 데만 서너 시간이 걸린다. 또 동선이 긴 공룡발자국 화석을 둘러보는 데도 꽤 많은 시간과 힘이 소요된다. 이렇듯 긴 시간을 각종 전시물과 화석을 둘러본 관람자들이 다시 100미터 가량 떨어진 조류생태관을 찾기란 쉬운 결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공룡박물관 안에는 새의 진화사를 볼 수 있는 각종 화석과 영상자료들이 준비돼 있는 점도 조류생태관의 의미를 약화시킨다.

군은 또 전시물 중심인 공룡박물관을 보강하기 위해 금호호 위에 노리는 공룡 모형 등 우항리를 움직이는 공룡의 나라, 신비의 공룡나라로 재현하려는 고민과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단순 전시물 중심의 박물관은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에 독창적인 공간구성과 시설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관광패턴이 체험과 감흥, 신비가 빠진 단순 전시물을 둘러보는 시대가 넘어섰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조류생태관에 전시물을 더 보강하고 새와 관련된 영상 등을 더 추가한다는 군의 계획은 지금의 조류생태관의 한계를 벗기에 힘들 수 있다는 점이다.    

조류생태관은 문을 연지 5년 이상 방치된 건물이고 이에 대한 비판의 눈초리가 따가운 건 사실이다. 그러나 보강한 후에도 관람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할 경우는 더 큰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이왕 조류생태관을 살리려고 나섰다면 현재 가지고 있는 조류생태관의 틀을 과감히 벗어내고 독창적인 공간구조, 실험적인 공간구성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좀더 시간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가며 조류생태관을 살리는 방안을 고민할 때다.